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앞으로 쭉 코로나에 잘 걸리지 않는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런 사람은 감염 후 회복돼도 다른 변이 바이러스의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발표된 ‘오미크론 감염 회복 후 중화항체(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 개요’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람은 다른 코로나 변이에 대한 항체 형성이 낮아서 알파·델타 등 기존 변이나 앞으로 발생하는 변이에 취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코로나 백신을 맞고 나서 오미크론에 감염됐거나, 백신을 맞지 않았지만 앞서 알파·델타 등 변이에 감염됐다가 오미크론에 다시 걸린 경우는 항체가 어느 정도 확보된 상태여서 향후 다른 코로나 변이에 감염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과거 알파·델타 등 다른 코로나 변이에 감염된 적이 없는 백신 접종 돌파감염자 15명과 미접종자 18명, 코로나에 걸린 적이 있는 백신 접종 돌파감염자 11명과 미접종자 15명을 상대로 항체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코로나 감염력이 없는 미접종 오미크론 감염자의 항체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코로나 감염력이 없는 백신 접종 오미크론 돌파감염자와 기존 변이에 감염된 후 오미크론에 재감염된 사람의 항체가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기존 코로나 감염력이 있는 백신 미접종 오미크론 감염자 가운데 2명은 오직 오미크론 변이에만 중화항체를 갖고 있었고 1명은 어떤 코로나 변이에도 중화항체를 갖지 못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진은 “코로나 감염력 없이 오미크론에 걸린 백신 미접종자는 다른 코로나 변종 감염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완전한 보호를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끝나도 빠르면 6개월 내에 또 다른 변이가 창궐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