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3번째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4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입국한 내국인이 원숭이두창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이 환자는 입국 당시에는 증상이 없다가, 지난 8일부터 발열, 발한, 어지러움 증상이 나타났다. 13일부터 전신 증상과 피부 병변 통증이 나타나 경기도 소재 병원에 방문했다. 환자를 본 의료기관이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신고했고, 방역 당국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날 양성으로 확인됐다.
앞서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는 지난 6월 22일 발생했다. 두 번째 확진자는 두 달 반 전인 지난 9월 3일에 나왔다.
이날 확진된 환자는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돼 경과를 관찰 중이다. 방역 당국은 국소적인 통증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추가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며 “전염 가능성이 있는 기간 동안의 동선을 파악하고, 확인되는 접촉자에 대해서는 노출 수준에 따라 위험도를 분류해 관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원숭이두창은 잠복기가 최대 5~21일(보통 6~13일)이며, 이후 발열과 오한, 림프절 부종, 피로, 근육통 및 요통, 두통, 호흡기 증상 등이 나타난다. 증상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하기도 하지만, 보통 1~4일 후부터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감염자의 혈액, 체액, 피부 등과 접촉해 전파될 수 있고, 코나 구강 등의 비말을 통해 사람 간 직접 전파도 가능하다.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 전파는 흔치 않다. 올해 5월 이후 원숭이두창 유행이 나타난 비풍토병 국가에서의 치명률은 1%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원숭이두창은 감염 경로가 제한적이라 현 방역 대응 역량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조기 발견과 지역 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여행할 때에는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귀국 후 21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상담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