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자주 많이 마시는 ‘고위험 음주’가 국내에서 2년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 방역이 풀리면서 예전처럼 사람들끼리 모여 폭음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의 고위험 음주율은 12.2%였다. 고위험 음주율은 최근 1년간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 이상(맥주 5캔 정도), 여자는 5잔 이상(맥주 3캔 정도)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사람들의 비율이다.
한국의 고위험 음주율은 코로나 사태 전엔 13~15% 수준이었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에는 14.1%였다. 하지만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유행한 2020년엔 10.9%로 확 떨어졌다. 최근 15년간 가장 낮은 수치였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삼삼오오 모여 술자리를 갖는 경우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 방침을 발표·시행한 2021년에는 고위험 음주율이 11%로 반등했다. 2022년 정부가 식당의 영업 시간 제한과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전면 해제하면서 우리나라 고위험 음주율은 12.2%로 뛰었다. 전년 대비 1.2%포인트 오른 수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방역이 완전 해제된 올해의 고위험 음주율은 작년보다 더 증가해 코로나 이전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기준 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고위험 음주율이 낮아진 곳은 세종과 광주뿐이었고, 나머지 15개는 모두 올랐다. 17개 시·도 중 지난해 고위험 음주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원(16.1%)이었다. 그다음은 충북(15.1%), 충남(14.2%), 제주·울산(각 13.8%) 순이었다. 고위험 음주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세종(6.1%)이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12.8%)이 경기(11.9%)·서울(10.6%)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