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합계 출산율 0.72명은 ‘세계 꼴찌’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전년의 24만9200명보다 1만9200명(7.7%) 줄었다. 2016년까지 40만명을 넘던 연간 출생아는 2020년 30만명, 2022년 25만명 선이 무너졌다. 첫 아이를 낳아 엄마가 되는 나이는 33세로 전년(32.8세)보다 0.2세 높아졌다. 이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이다. 2021년 기준 OECD 국가들의 첫 아이 출산의 평균 나이는 29.7세인데 우리나라는 이보다 3.3세 높다. 35세 이상 산모 비율도 전년보다 0.6%p 상승한 36.3%를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합계 출산율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통계청이 추계한 올해 합계 출산율은 0.68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혼인 건수 증가가 출산으로 이어질 개연성은 있지만 저출생 분위기가 워낙 강해 출산율 반등을 자신하기 어렵다”고 했다. 현재 인구를 유지하기 위한 출산율은 2.1명이다.
세종시는 2022년까지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1.12명으로 유일하게 1명대를 유지했다. 그런데 작년엔 세종마저 1명 미만(0.97명)으로 추락했다. 감소 폭이 전국 평균인 0.06명의 두 배를 훌쩍 넘는 0.15명이었다. 광주광역시는 전년 대비 17.1%나 줄었다. 광주와 세종은 전국에서 ‘유이’하게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서울은 2022년 0.59명에서 작년 0.55명으로 더 떨어져 전국에서 유일하게 0.5명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충북은 2022년 0.87명에서 지난해 0.89명으로 사실상 유일하게 증가했다. 충북은 지자체 차원에서 ‘현금성 지원’을 늘리고 있다. 기초 지방자치단체 228곳 중에는 전남 영광군이 1.65명으로 1위, 전남 강진군이 1.47명으로 2위였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 추세를 볼 때 출산율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