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지난달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의 의대정원 증원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장 앞에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손팻말을 들고 있다./뉴스1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비상대책위원회 조윤정 홍보위원장은 2일 브리핑을 열고 “박단 (전공의협의회장) 대표에게 부탁한다”며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박 대표를 초대한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보라”고 말했다. 그는 브리핑 도중 울먹거리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조 홍보위원장은 “모든 사람이 의사처럼 근거를 따지고, 다른 가능성을 따지고, 이 판단이 맞는지 틀렸는지 따지면서 살지는 않더라”며 “대통령의 열정과 정성만 인정해도 대화는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전공의들을 향해 “대통령의 열정을 이해하도록 잠시나마 노력해달라. 이 나라를 떠나지 말아달라”고 했다.

조 홍보위원장은 “감히 대통령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우선 이 젊은이들의 가슴에 맺힌 억울함과 울분을 헤아려달라”고 했다. 그는 “필수 의료 현장에서 밤낮으로 뛰어다니고 자정 무렵이 돼서야 그날의 한 끼를 해결해야만 했던, 새벽 컨퍼런스 시간에 수면 부족으로 떨어지는 고개를 가눠야 했던 젊은 의사 선생님들이 바로 지금까지 필수 의료를 지탱해왔던 분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먼저 (전공의들에게) 팔을 내밀고 어깨를 내어달라”며 “대표 한 명이라도 딱 5분만 안아달라”고 했다. “법과 원칙 위에 있는 것이 상식과 사랑이라고 배웠다. 아버지가 아들을 껴안듯 윤 대통령의 열정 가득한 따뜻한 가슴을 내어달라”고도 했다.

그는 또 “아들, 딸 같은 젊은이들이 대통령의 진심 어린 정책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반항만 한다고 고깝게 여기지 말고, 귀를 내어주고 사랑의 마음으로 껴안아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만약 윤 대통령과 박 대표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정치적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두 분의 시간을 존중해 달라”고도 했다.

조 홍보위원장은 “7주째 접어든 갈등의 기간 동안 국민과 환자는 가슴 졸이며 불안에 떨어야 했다”며 “이 자리를 빌려 의료 사태로 인해 불안함과 불편함을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