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이 1일 임기를 시작했다. 임 회장은 “국민과 환자분들이 너무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얽힌 매듭을 잘 풀겠다”고 했다.

3년 임기를 시작한 임 회장은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 중에서도 가장 강성으로 꼽힌다. 그는 의협 회장 당선 직후 “저출생 등 인구 감소를 고려할 때 의대 정원을 500~1000명 줄여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의협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는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올바른 목소리를 낼 것이며, 의료를 사지로 몰아가는 망국의 의료 정책에 대해 죽을 각오로 막아낼 것”이라고 했다.

임 회장은 임기 시작일이 근로자의 날과 겹쳐 취임식을 2일로 미뤘다. 취임 직후 첫 상임위원회를 주재하는 등 본격 업무를 시작한다. 임 회장은 집행부를 인선하며 통상 2명이었던 변호사 출신 법제이사를 4명으로 늘렸다. 앞서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의협, 의학회,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등으로 구성된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의료계와 정부의 일대일 대화에 대비하려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1일 “임현택 회장과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에 대해 협의한 바 없다. 임 회장의 독단적 행동을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혀, 의료계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나왔다.

한편 의료 현장을 떠난 전임의(세부 전공 중인 전문의)들의 병원 복귀율은 60%를 넘어섰다.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 수련 병원 100곳의 전임의 계약률은 61.7%, ‘빅5′ 병원의 전임의 계약률은 65.9%였다. 전공의 파업 직후인 지난 2월 말 전임의 계약률은 33.6%에 불과했다. 두 달 만에 복귀 전임의가 두 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이다. 파업 전 전임의 계약률은 80% 수준이었다. 전임의들은 병원과 계약을 맺고 1~2년간 근무한 뒤 다른 병원으로 이직하거나 개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날 서울대·연세대 등 의대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휴진한 것과 관련, 정부는 “의대 40곳 소속 병원 88곳 중 8곳이 외래 진료를 축소해 휴진했다”며 “축소된 외래 진료량은 최소 2.5%에서 최고 35%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