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마감된 의사 국가시험 원서 접수에 의대생 4학년 대부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집단 보이콧’이 현실화하고 있다. 내년에 신규 의사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의료 공백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의료계에 따르면, 22일 시작된 의사 국가시험(실기) 접수가 26일 오후 6시에 마감됐다. 정부는 원서 접수 결과를 따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의료계는 전국 의대 본과 4학년생의 10% 안팎만 원서를 접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울산대·가톨릭대·고려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의사 국가시험 미응시자는 최소 95.5%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특단의 조치 없이는 내년도 의사 배출이 극소수에 그치는 사태를 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들이 추정한 숫자는 최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설문 조사 결과다. 의대협이 지난 21일 전국 의대 본과 4학년생 3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응답자의 95.52%(2773명)가 국시 응시에 필요한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대부분 의대생들이 국시 응시를 거부함에 따라 내년 신규 의사가 거의 배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평상시 신규 의사는 매년 3000명 정도 배출된다. 이렇게 되면 대형병원에서 수련하는 전공의들이 사라지고, 전문의 배출도 되지 않아 의료 현장의 인력 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 이에 앞서 정부가 다양한 유화책을 제시했는데도 병원으로 돌아온 전공의들이 거의 없고, 앞으로 복귀 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다.
정부는 전공의들이 복귀하도록 계속 설득하면서 의사 국시를 추가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