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18일 제14회 이태석 봉사상 수상자로 김은석(50) 월드비전 보건 전문가(차장)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감염내과 전문의인 김씨는 페루·우간다·말라위 등 의료 취약지에서 2004년부터 열대 질환(말라리아·뎅기열 등) 퇴치, 산모·영유아 건강 증진, 의료 교육, 난민 구호 등 활동을 이어왔다. 지금은 아마존 인근 페루 로레토주에서 각종 구호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씨는 고신대 의대 재학 시절 ‘닥터 홀의 조선 회상’이라는 책을 통해 한국을 찾은 의료 선교사들의 생애를 접한 뒤 인도로 단기 의료봉사를 다녀온 것을 계기로 국제 구호에 관심을 갖게 됐다.
고신대 복음병원에서 레지던트를 마치고 2004년 본격적으로 해외 봉사의 길에 나섰다. 그는 “한국에선 환자의 병을 진단하고 어떻게 치료할지에 집중했지만, 남미·아프리카의 외진 진료실에서 환자를 돌보면서 병을 예방하고 교육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아프리카미래재단 등을 거쳐 2017년부터 월드비전 소속으로 우간다·페루에서 질병 예방·교육 활동 등을 계속해왔다. 내년부터는 페루와 볼리비아 아마존 지역에서 ‘기후 변화 대응 의료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태석 봉사상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헌신적인 의료·교육 봉사활동을 펼친 고(故)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2011년 제정됐다. 시상식은 내년 1월 14일 부산시청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