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에 걸려 발진이 진행된 손바닥. /트위터 캡처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 중인 가운데, 지난달 동남아 여행을 다녀 온 우리나라 여행객 2명이 홍역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해외 여행을 계획 중인 경우 홍역 예방 접종을 꼭 맞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총 49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모두 해외 여행을 다녀오거나 주변 홍역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였다. 이 중 부모와 함께 해외 여행을 다녀온 1세 미만 영아 환자도 있었다. 질병청은 “영아가 홍역에 감염되면 폐렴, 중이염, 뇌염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 홍역 환자 총 49명 중 해외를 다녀온 뒤 홍역에 감염된 사람은 18명이었다. 이 중 우즈베키스탄을 다녀온 홍역 환자가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카자흐스탄 3명, 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 2명씩, 아제르바이잔·남아프리카공화국·러시아 1명씩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지난해 전 세계 홍역 환자는 31만 명이다. 지난 2022년에는 약 17만 명, 2023년 약 32만명이었다. 지난해 발생한 홍역 환자 중 지역별로는 유럽 환자가 10만4849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동(8만8748명), 아프리카(8만4769명), 동남아(3만2838명), 서태평양(9207명)이 뒤를 이었다.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하면 감염 확률이 90%를 넘을 정도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감염 시 발열, 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이 나타난다.

홍역은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생후 12~15개월에 1차 접종, 4~6세에 2차 접종을 맞아야 한다. 1차 접종을 맞으면 93%, 2차 접종을 맞으면 97% 예방할 수 있다. 질병청은 “해외 여행 전 홍역 백신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