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N1) 사망 사례가 나온 가운데, 우리나라 방역 당국도 “언제라도 조류 인플루엔자의 인체 감염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1일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대비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 청장은 “국내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 감염 사례가 한 건도 없지만, 위험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신종 인플루엔자 대비 중장기 계획을 설립했고 관련 감시 체계를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 감염 사례도 의료기관 표본 감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표본 감시 기관을 현재 300곳에서 1000곳까지 확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질병청은 현재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 300곳을 대상으로 호흡기 감염병 환자가 얼마나 나오는 지 감시하고 있다.
미국 등 외국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백신을 비축하고 있다. 지 청장은 “우리나라도 2015년에 승인된 백신이 하나 있는데 이를 비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작년에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자 노력했는데 포함되지 않아 안타깝다. 올해 꼭 다시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조류 인플루엔자 치료제를 약 1270만회분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 지 청장은 “이에 더해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백신 비축도 최대한 빨리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보건부는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려 입원했던 환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사망자는 65세가 넘은 기저질환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