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대 교수들이 교육부의 ‘의대생 집단 휴학 불허’ 명령을 취소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휴학은 존중받아야 할 결정”이라며 제자 보호에 나선 것이다. 반대로 대학 총장을 비롯해 의과대학 교수들 사이에선 학생들의 복귀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집단 휴학 중인 의대생들의 복귀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이를 두고 교육계·의료계에서 이견이 나오며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0일 ‘교육부의 의대 집단 휴학 불가 알림에 대한 입장’을 통해 “학생들의 정당한 권리 행사인 정상적 일반 휴학을 지지하며 부당한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키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집단 휴학을 인정하지 않기로 한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을 비판하면서 학생들 편에 선 것이다.
비대위는 “많은 학생이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무시당하고 제적이라는 상상해 본 적 없을 위협을 받고 있다”며 “정부는 부당한 휴학 불허 명령을 취소하고, 전공의와 학생을 대상으로 먼저 대화에 나서 직접 이들을 복귀시켜라”라고 했다.
학생들의 복귀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의대 교수 4명이 의대생·전공의를 작심 비판한 데 이어 공식·비공식으로 의대생들을 향해 “이제는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재건 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도 지난 18일 서울의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복귀 여부는 개인의 신념과 선택에 달려 있지만, (복귀하려는 학생을) 겁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며 “투쟁이 자유롭지 못할 경우 그 가치를 잃는다. 생명을 담보로 한 투쟁의 무게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정재훈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과거에 힘들게 (수련 과정을) 겪었다고 해서 그것이 당연하거나 마땅히 반복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젊은 세대들도 의료계의 직업적 전문성이나 사회적 신뢰라는 측면에서도 활동을 돌아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