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의 신체 활동량이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전 세계 꼴찌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질병관리청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10년간 청소년(중1~고3)의 신체 활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 국내 청소년의 신체 활동 실천율은 2015년 14.2%에서 2024년 17.3%로 늘었다. 신체 활동 실천율이란 최근 일주일 동안 심장박동이 평상시보다 빨라지거나 숨이 차는 유산소운동을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한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남성 청소년의 신체 활동 실천율은 2015년 20.5%에서 2024년 25.1%로 늘었다. 여성 청소년은 같은 기간 7.4%에서 8.9%로 늘었다. 유산소운동을 하는 여학생 비율이 남학생의 3분의 1 수준밖에 안 되는 것이다.
걷기 등 최소한의 신체 활동도 하지 않는 청소년도 많았다. 2022년 ‘매일 10분 이상’ 걷기를 한 남성 청소년은 59.8%, 여성 청소년 55.2%에 그쳤다.
늘었다고는 하지만 우리 나라 청소년 신체 활동량은 다른 나라 청소년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강도나 고강도 신체 활동을 매일 적어도 60분 이상 하라고 권고한다. 그러나 WHO의 2020년 발표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의 94.2%(2016년 기준)는 WHO 권고를 지키지 못했다. WHO가 조사한 146국 중 권고를 못 지킨 비율이 가장 높다. 신체 활동에서 한국 청소년이 전 세계 꼴찌인 셈이다.
2023년 기준 팔굽혀펴기, 철봉 등 근력 강화 운동을 최근 일주일 동안 3일 이상 한 비율은 한국 청소년은 23.6%으로 미국 청소년(51.1%)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질병청은 “신체 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의 스트레스가 하지 않는 청소년보다 낮고 건강 상태도 양호했다”면서 “청소년 신체 활동을 늘리기 위해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