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0개월 만에 다시 대대적인 대정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대한의사협회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일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 긴급 상임이사회를 개최했다”며 “오는 20일 예정으로 의료 정상화를 위한 전국의사궐기대회(가칭)를 통해 조속한 의료 환경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정부가 빠르게 해 줄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를 위해 오는 13일 오후 전국 대표자 회의를 소집하는 한편, 16개 시도의사회와도 논의를 거쳐 ‘의료 정상화를 이루기 위한 투쟁’의 일정과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의협이 대대적인 궐기 대회를 갖는 건 지난해 6월 총궐기 대회 이후 10개월 만이다. 의료계에서는 “오는 6월로 예정된 대선과 7~8월의 전공의 하반기 추가 모집을 앞두고 의협 측이 전공의 복귀 계기 마련을 위해 ’2027학년도 이후에도 의대 증원 제로(0)' 등을 여야 정당에 압박하기 위해 나섰다”는 관측이 나왔다. 의협 측은 정부 주도의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 해체와 의료 혼란 책임자 문책 등도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9월 윤석열 정부의 ‘2000명 증원’을 터무니없다고 하면서도 “의대 정원 증원의 방향이나 지향은 바람직하다”고 했고, 국민의힘 주요 대선 주자들도 ‘증원 기조는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교육부는 조기 대선이 6월 3일로 확정될 경우, 이날로 예정된 고3 수능 모의 평가 시험일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주 국무회의에서 대선 일정이 정해지면 즉시 학생들에게 변경 사항을 안내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