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외상 분야 권위자인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군의관 후보생들에게 “한평생 외상외과에서 일했는데, 바뀌는 건 하나도 없더라”며 국내 의료 체계에 대한 비판 발언을 쏟아낸 사실이 15일 알려졌다.

발언은 지난 14일 충북 괴산의 한 훈련소에서 열린 의무사관 후보생 대상 강연에서 나왔다. 일부 참석자가 의사 전용 소셜미디어에 발언 일부를 올렸고, 이후 다른 일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졌다.

이 원장은 이 강연에서 과거 동료 의사들이 외상외과에서 그만둔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나랑 같이 외상외과 일하던 윤○○ 교수는 과로로 죽었다. 너희는 그렇게 되지 마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대와 세브란스 의사들과 공무원들에게 평생 괴롭힘당하며 살기 싫으면 바이탈과(생명과 직결된 과) 하지 마라”면서 “조선 반도는 입만 터는 문과 ×들이 해먹는 나라”라고도 했다.

그는 “내 인생 (역시) 망했다” “여기(훈련소 강연에) 오기 싫었다. 후배들한테 미안해서 해줄 말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재직 중인 국군대전병원에서 군의관 한 명이 미국 의사 면허 시험 1차에 합격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1차 합격이) 너무 기특해서 플래카드까지 달아줬다”며 “조선에는 가망이 없으니 너희도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듯 탈조선하라”고 했다.

현 의료 체계가 전공의를 착취하는 구조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이 원장은 “교수들이 ‘중간 착취자’들 맞다”며 “전공의 짜내서 (병원이) 벽에 통유리 바르고 에스컬레이터 만들면서 돈 달라 하니까 (의료계가) 수가 올려달라 하면 ×소리 취급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 원장은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에도 “(필수 의료인 외상 분야에서) 나는 연간 10억원의 적자를 만드는 원흉이 됐다”는 글을 교내 소식지에 써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