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업 거부’ 의대생들의 대규모 유급 처리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의대생 88%가 수업 복귀를 원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중 29개교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수업 복귀 찬성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날까지 조사가 완료된 28개 의대 가운데 24개 자료를 취합했더니, 전체 조사 대상 1만1889명 중 7763명이 조사에 응답했고, 이 중 6742명(87.9%)이 복귀에 찬성한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학년 별로 조사한 13개 의대의 경우, 본과 4학년이 85.6%로 복귀 찬성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본과 3학년(84.2%), 예과 1학년(24학번, 83.3%), 본과 1학년(82.5%), 예과 2학년(81.2%), 예과 1학년(25학번, 80.6%), 본과 2학년(79.5%) 순이었다.
교육부는 “최근 의대생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복귀 여론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며 “복귀 여론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실제 사실로 확인됐다”고 했다.
한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의대생들과 만나 수업 복귀를 설득했다. 이 자리에는 현재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은 물론 복귀하지 않은 학생들도 참석했으며, 복귀 저해 요인 등 의대 교육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공유됐다고 교육부는 전했다. 이 부총리는 “학생들을 직접 만나 대화하게 돼 뜻깊으면서도, 유급 시한을 앞둔 만큼 아직 복귀하지 않은 학생들이 적지 않은 현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 부총리는 올해는 원칙에 따라 학사를 운영할 것임을 재차 강조하고, 미복귀 학생들은 조속히 학교로 돌아올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교육부는 이날 전국 40개 의대에 이달 30일 기준 유급·제적 현황을 제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교육부는 공문에서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학사 유연화 조치는 없고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학사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