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석 기자
입력 2023.05.04. 20:00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 칩을 들어 보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3일(현지 시각) 반도체·배터리·바이오·AI(인공지능)·자율자동차 등을 일컫는 이른바 핵심·신흥 기술에 대한 미 정부 자체 국가 표준전략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최첨단 기술 발전을 두고 동맹국들과의 기술 표준을 통해 중국 등 적성 국가들의 기술 굴기를 억제하겠다는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미 정부의 첨단 기술 표준화를 통해) 미국과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입력 2023.04.19. 03:00

미국이 반도체 지원금 지급 요건으로 기밀 정보 제출, 초과이익 환수 같은 독소 조항을 내걸었지만 전 세계 200곳 이상의 기업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 산하 반도체법 프로그램사무국은 17일(현지 시각) “지난 14일까지 200곳 이상의 기업에서 보조금 신청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보조금을 받고 미국 내에 반도체 시설을 짓겠다는 기업들이 대거 몰렸다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기업들이 무시하기 힘든 막대...

오로라 기자, 이해인 기자
입력 2023.04.03. 04:01
지난 2022년 10월 27일 미국 뉴욕 시라큐스에있는 오논다가 커뮤니티 칼리지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론 부스에서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의 설명을 듣고 있다./로이터 뉴스1

중국이 세계 3위이자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규제에 나섰다. 중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을 표적 삼아 제재를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기술 자립’을 강조하며 집권 3기를 시작한 가운데, 중국이 자국의 거대한 시장을 무기 삼아 미국에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마이크론의 제품에 대한 안...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박순찬 기자
입력 2023.03.29. 03:3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공급부족을 겪던 2022년 3월 백악관에서 경제계 리더,주지사 등과 반도체 공급망과 관련해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로이터 뉴스1

미국 정부가 자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들에 수조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가로 반도체 기업의 핵심 기밀인 수율(收率·생산품 중 정상품 비율)과 생산량, 핵심 소재, 공장 가동률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미국은 지난달 반도체 보조금 신청 기준을 밝힐 때부터 현금 흐름, 내부 수익률, 수익성 지표, 예상 수익을 포함한 재무 계획서를 요구했다. 당시 ‘독소 조항’이란 지적이 미국 안팎에서 쏟아져 나왔는데,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민석 기자
입력 2023.03.22. 02:39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지난달 23일(현지 시각) 워싱턴DC 조지타운대에서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위한 반도체법과 장기 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 화면 캡처.

미 상무부는 21일(현지 시각) 오전 자국 반도체법에 따라 보조금을 받는 기업이 10년간 중국 등에 투자를 못 하게 한 소위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의 세부 규정을 발표했다. 한미 양국 정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세부 규정이 상당 부분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반도체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상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본지를 포함해 10여개 한국, 대만, 일본 3개국 언론들을 초청해 진행한 간담회에서 “우리는 동맹국 및 ...

박순찬 기자
입력 2023.03.22. 03:00
미국 정부가 21일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보조금을 받는 기업이 10년간 중국에 반도체 투자를 못 하게 한 소위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의 세부 규정을 발표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 우려와 달리 중국 내 생산 설비 유지와 일정 부분 확장도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산시성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미 정부가 21일 완화된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 세부 규정을 발표하면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서는 “그나마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미국이 자국 주도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나서면서, 인건비·건설비 등이 비싼 미국에 투자하려면 반도체 보조금 수령이 필수적인데 이를 받으면 핵심 시장인 중국 내 공장에 10년간 투자를 금지한다는 ‘독소 조항’이 있어 그간 국내 기업들은 전전긍긍해 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박순찬 기자
입력 2023.03.18. 03:00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사 현장. 인플레이션으로 인건비, 자재비가 폭등하면서 총공사비가 당초 계획보다 10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경계현 삼성전자 대표 소셜미디어

‘100대78′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가 미국과 아시아(한국·대만)에 첨단 시스템 반도체 공장을 짓고 10년간 운영했을 때 드는 총 비용(TCO·Total cost of ownership)을 비교한 수치다. 미국에서 드는 비용을 100원이라고 봤을 때, 한국·대만은 78원이 든다는 것이다. 같은 기준으로 중국은 63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미 반도체 업계를 대변하는 미국반도체산업협회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입력 2023.03.17. 03:00

삼성전자가 미 텍사스 테일러에 짓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설비가 당초 계획보다 80억달러(10조5500억원) 늘어난 250억달러(33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로이터가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당초 계획한 공사비는 170억달러(22조3100억원)지만, 인플레이션 때문에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가 미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은 최대 25억5000만달러(3조3600억원)로 늘...

임경업 기자
입력 2023.03.15. 03:09
리사 수 AMD 회장 겸 CEO가 지난 1월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기조연설에서 세계 최초의 통합 데이터센터 CPU + GPU인 AMD 인스팅트 MI300을 발표하 고 있다./AFP 연합뉴스

중국 대표 포털·인터넷 바이두가 GPU(그래픽처리장치)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쩔쩔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두는 챗GPT와 유사한 대화형 AI(인공지능) 어니봇 공개를 앞두고 막판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AI 핵심 반도체인 미국 엔비디아의 GPU ‘A100′이 부족해지면서, 개발팀은 바이두 내 모든 조직에 “현재 사용 중인 A100을 빌려달라”며 내부 자원을 긁어모으고 있다. 미국이 작년 9월부터 중...

오로라 기자
입력 2023.03.08. 11:2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백악관에서 반도체 공급망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로이터 뉴스1

미국의 반도체 수출규제로 중국이 해외에서 수입하는 반도체 제품수가 급감했다. 7일 중국의 관세청 격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 1~2월 중국이 수입한 반도체 제품수는 총 675억 8000만개로, 전년대비 26.5% 급감했다. 지난해 1~2월의 수입규모는 전년인 2021년 대비 4.6% 떨어졌었는데, 미국이 지난 한해동안 수출규제 수위를 계속해서 높이면서 중국의 ‘반도체 수입 절벽’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중국에서 쓸만한 반도체가...

오로라 기자
입력 2023.03.08. 03:00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

미국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10년간 중국 투자를 할 수 없다는 조항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에서도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타격이다. 투자 제한 유예 조치가 10월 종료하면 자칫 중국 기존 시설에 대한 투자마저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미국 당국의 중국 제재 수위를 보면 한국 기업에 대한 예외를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의 40%를, SK하이...

박순찬 기자, 오로라 기자,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입력 2023.03.08. 03: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12월 6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TSMC AZ의 첫 번째 팹(반도체 제조 공장)인 P1A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TSMC의 미국 반도체 생산 라인이 이제 겨우 삽을 떴는데 벌써부터 조건이 주렁주렁 달린다. TSMC가 미국에 두 번째 생산 라인을 지을 이유가 없다.”(대만 전 입법위원 궈정량)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미국 상무부가 반도체 보조금 신청 요건을 발표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수혜 당사자인 미국 내에서뿐 아니라 대만, 유럽 등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도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이 ‘백지수표는 없다’며 내건 조건들이 하나같...

조선일보
입력 2023.03.07. 03:14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7월 21일 반도체 소재 국산화를 통해 반도체 산업의 초격차 확보에 앞장서고 있는 경기도 화성시 동진쎄미켐 발안공장을 찾아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에 대해 “보조금에 일반적이지 않은 조건들이 들어갔고 경영 본질 침해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 장관은 “경영권과 영업 비밀 노출, 기술 정보 노출, 초과 이익 환수 등에 우선순위를 두고 미국과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반도체 지원법은 미 정부가 실험·생산 시설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반도체 기업에 우선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예상을 넘는 초과 이익을 내면 ...

오로라 기자
입력 2023.03.06. 03:00

미국 정부가 자국 투자자들이 중국 첨단 산업 분야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미·중은 각종 수출 규제와 맞불 보복조치로 최악의 기술 경쟁을 벌여왔지만, 미국계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털(VC)의 대중(對中) 투자는 여전히 물밑에서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다. 중국 전문가들은 “규제의 칼날이 투자업계로까지 번진 것은 미국이 자국 금융 기업·기관들의 손실을 감당하면서라도 중국과 완벽...

이현택 기자
입력 2023.03.01. 04:35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 앨라배마주 셀마에서 돌아와 워싱턴 백악관 남쪽 잔디밭을 걷고 있다./UPI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총 390억달러(약 51조6700억원)의 반도체 생산 보조금을 받는 기업에 대해 초과이익 공유 등의 강도 높은 요구를 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한 삼성전자나 반도체 연구개발센터를 건설하는 SK그룹 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NYT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오는 28일부터 반도체지원법 보조금 신청을 받는다. 신청서에는 ...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입력 2023.03.02. 03:1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백악관에서 반도체 공급망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그로부터 1년 만인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미 상무부는 자국 내 반도체 생산 시설을 짓는 기업에 총 520억달러(약 68조원)의 지원금을 내걸고 구체적인 신청 절차와 지원 기준을 발표했다. /로이터 뉴스1

미국 정부가 반도체 기업에 520억달러(약 68조원)를 지원하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이익을 미국 정부에 반납하고, 10년간 중국 내 시설 투자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미국의 경제 안보를 위해 보조금을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조치이지만, 초과 이익 공유부터 수익성 지표 제공, 반도체 핵심 공정 접근 허용 등 사실상 경영 기밀 공개를 요구하는 까다로운 조건 탓에 반도체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 상...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입력 2023.02.25. 03:00
삼성전자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반도체 공장 내부. / 삼성전자

미 정부 고위 당국자가 23일(현지 시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의 공장에서 일정 기술 수준 이상의 반도체를 생산하지 못하도록 한도를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첨단 반도체 기술을 획득하지 못하도록 동맹국들의 대중 투자를 막겠다는 차원이다. 중국 생산 비중이 큰 우리 반도체 업계로선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앨런 에스테베스 미 상무부 산업안보 차관은 이날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워...

도쿄=성호철 특파원, 조의준 기자
입력 2023.02.25. 03:00

한국·미국·일본·대만이 참여하는 미국 주도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 ‘칩4′가 지난 16일 첫 본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칩4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한국·일본·대만에 제안한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칩4 참여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24일 “지난 16일 화상을 통해 칩4 회의에 참여했다”고 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 주재 대만 대사관 역할을 하고 ...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입력 2022.10.07. 03:57
미국에 앞다퉈 공장 짓는 반도체 업체들

미국의 제재와 지정학적 위기 속에 중국이 주춤하는 사이 미국은 자국 내 반도체 공장 투자를 잇따라 유치하며 ‘반도체 굴기’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자국 내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총 520억달러(73조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향후 4년간 25%의 세액 공제를 해주는 혜택을 내걸고 전 세계 반도체 업체를 유인 중이다. 작년부터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글로벌 반도체 업체는 공개된 것만 8개에 달한다. 미국 반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