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서보범 기자
입력 2023.08.17. 03:00
2023년 8월 10일 찾은 태국 방콕 시내의 한 대마초 판매점.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대마를 팔기 위해 '대마초 판매'라는 한글 문구가 써진 현수막이 걸려 있다./서보범 기자

지난 10일 오후 11시(현지 시각) 태국 수도 방콕의 번화가 ‘카오산로드’. 400m가량 되는 주(主)도로에 초록색 잎 모양 간판이 붙은 대마 판매점이 보였다. 이곳 도로에만 판매점이 8곳 있었고, 노점상까지 합하면 30여 곳이었다. 관광객들은 구매한 대마를 바로 피웠고, 길거리 곳곳에선 이들이 피우는 대마 냄새가 진동했다. 또 다른 번화가인 수라웡로드에는 한글로 ‘대마초 판매’라고 써 붙인 가게도 눈에 띄었다. 현지에서 만...

박지민 기자
입력 2023.08.16. 10:43
인스타그램 계정 @philly_streetz_reporter 에 올라온 미국 필라델피아 켄싱턴 거리의 마약 중독자들.

미국 성인의 대다수가 알코올·약물에 중독됐거나, 그로 인해 노숙·입원 등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럼에도 실제로 중독 치료를 받은 사람은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건 비영리단체 카이저패밀리재단(KFF)이 지난 7월 성인 13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66%가 자신이나 가족이 알코올·마약에 중독됐거나, 그로 인해 노숙, 응급실 방문, 입원 등을 했다고 응...

샌프란시스코=오로라 특파원
입력 2023.07.20. 03:00
18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대형 푸드코트 ‘라 코치나 마켓플레이스’ 앞에 펜타닐에 취해 허리를 숙인 사람들이 늘어서 있다./오로라 특파원

18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대형 푸드코트 ‘라 코치나 마켓플레이스’ 정문 앞에는 허리를 숙인 사람들이 여기저기 늘어서 있었다. 모두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에 취한 사람들이었다. 근처에도 반나체로 이불을 덮고 누워있는 사람들, 초점 없는 눈으로 인도에 걸터앉은 사람이 가득했다. 라 코치나는 2021년 비영리 시민단체와 샌프란시스코시, 미 연방정부가 ‘도시 재생’을 외치며 낡은 우체국을 개조해 시작한 대형 프로젝...

샌프란시스코=오로라 특파원
입력 2023.07.20. 03:00
샌프란시스코 기차역에서 마약을 투약하는 것으로 보이는 여러 사람들/유튜브

18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 텐더로인 지구. 두 남성이 기다란 철제 도구를 들고 길가에 세워진 낡은 파란색 승용차로 향했다. 한 명이 도구를 유리창 안으로 끼워 넣어 위아래로 흔들자, 오래된 차량의 문이 ‘딸깍’ 하고 열렸다. 이들은 차량 안에 있던 옷가지와 가방들을 챙기면서 “오늘도 한 탕 건졌다”고 웃었다. 대낮에 차량 도난 사건이 벌어졌지만, 아무도 그들을 신고하거나 제재하지 않았다. 범죄가 발생한 거리 인...

박순찬 기자, 김성민 기자
입력 2023.07.20. 03:00
디샌티스

“한때 훌륭한 도시였던 샌프란시스코는 더 이상 활기 차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길거리에 대소변을 보고, 헤로인을 사용하고, 크랙 코카인(흡연 형태의 강력한 코카인)을 피우는 걸 봤습니다. 이곳은 좌파 정책 때문에 무너졌습니다.”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달 쓰레기와 벽면 낙서가 가득한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배경으로 이 같은 1분짜리 홍보 영상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1964년 이...

변희원 기자
입력 2023.07.20. 03:00

샌프란시스코와 반대로, 마약과 범죄로 얼룩진 슬럼이었다가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곳’으로 탈바꿈한 지역도 있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세계 최대 마약 카르텔의 근거지이자 하루 평균 16명씩 살해당하던 콜롬비아 메데진이 대표적인 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역대 시장(市長)들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교통 시설을 확충하고 도시 재생 계획을 밀어붙이면서 지금은 혁신 도시 벤치마킹 사례로 꼽히고 있다. 마약 때문에 골...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입력 2023.07.07. 20:39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6일(현지 시각) 가이아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7일 열리는 '합성 마약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연합'의 화상 장관 회의를 주재한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펜타닐 등의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중독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자 회의체를 출범시킨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84개국과 국제기구가 참여할 예정인데, 정작 펜타닐의 원료 공급지로 손 꼽히는 중국은 참여할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안준현 기자
입력 2023.05.23. 03:00

최근 마약 사범이 급증하면서 ‘마약 사건 전문 변호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음주 운전, 폭행 등 일반 형사 사건보다 마약 사건의 수임료가 최대 3배 이상 높기 때문에 일부 변호사들은 마약 사건 전문으로 홍보하며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작년에 검거된 마약 사범은 1만2387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18년(8107명)에 비해 3년 만에 52.7%가 늘어난 것이다. 변호사들이 광고를 게재하는 법률...

허욱 기자
입력 2023.05.04. 11:35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 뉴스1

검찰이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 ‘마약 음료 시음’ 사건 피의자에게 법정최고형인 사형까지 구형할 수 있는 영리목적 미성년자 마약투약 혐의를 적용해 4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이 마약사범에 대해 이 법조항으로 처벌하려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마약음료 제조·공급책 길모씨(26)를 영리목적 미성년자 필로폰 투약, 미성년자 필로폰 투약에 의한 특수상해, 보이스피싱 범죄단체가입 활동, 공갈미수...

허욱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3.05.01. 03:52

검찰이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 ‘마약 음료 시음’ 사건 피의자들에게 사형까지 구형할 수 있는 법 조항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이 사건 피의자들이 마약 음료를 시음한 학생들의 부모에게 금품을 뜯어내려고 했기 때문에 영리(營利) 목적으로 청소년에게 마약을 투약한 혐의가 있다고 봐서 법정 최고형을 구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청소년 상대 마약 범죄에 검찰이 미약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영리를 목적으...

김성모 기자
입력 2023.04.28. 14:41
제러미 더글러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동아시아·태평양 국장은 "한국도 마약 예방에 방점을 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여야 한다"면서 "예방 강화를 통해 마약 시장 규모를 더 키우지 않고 줄이는 게 한국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고운호 기자

“한국의 마약 중독자가 24만명(정부 추정치)이나 된다는 것은 국제 마약 판매상들에게 한국이 매우 군침 도는 시장이 됐다는 뜻입니다.” 제러미 더글러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동남아·태평양 국장은 27일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의 ‘마약 시장 규모’가 상당히 커졌다. 수익성 좋은 시장이 됐으니, 동남아 마약이 자꾸 번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더글러스 국장은 20년 넘게 국제 마약 관련 업무를 해온 베테랑으로 201...

김경은 기자
입력 2023.04.25. 04:28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국내 마약 중독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을 치료하고 사회 복귀를 돕는 시설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국내 마약 투약자 규모는 24만명 정도로 추정되지만 마약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는 전문 병원은 전국 2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마약 중독 치료 환자는 721명에 그쳤다. 전국의 마약 치료 의료진과 병상도 최근 4년간 각각 22%, 24% 감소했다. 마약 사범 체포만큼 마약 중독...

송원형 기자
입력 2023.04.25. 11:06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60회 법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청소년과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마약을 잡겠다는데 거기서 정치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한 장관에 대해 “‘마약정치’ 그만하고 내려와서 정치하라”로 한 것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60회 법의날 기념식에 참석하면서 ‘추 전 장관이 마약 정치를 중단하라는 취지로 비판한 것에 대한 입장이 있느냐’는 취재진 ...

권상은 기자
입력 2023.04.25. 10:16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경기도 수원역 근처 거리에서 여중생 2명이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증세를 보이다 적발됐다. 25일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24일 오후 6시20분쯤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에서 “여학생 2명이 비틀거리며 행동이 부자연스러운데 마약에 취한 것 같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지구대로 임의동행해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소변을 채취해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에서 한 여중생은 양성 반응이 나왔...

김경은 기자
입력 2023.04.25. 04:28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국내 마약 중독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을 치료하고 사회 복귀를 돕는 시설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국내 마약 투약자 규모는 24만명 정도로 추정되지만 마약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는 전문 병원은 전국 2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마약 중독 치료 환자는 721명에 그쳤다. 전국의 마약 치료 의료진과 병상도 최근 4년간 각각 22%, 24% 감소했다. 마약 사범 체포만큼 마약 중독...

김승현 기자, 정해민 기자
입력 2023.04.24. 03:50
지난 21일 오후 2시 경기 시흥시 서해고등학교에서 대한약사회 의약품안전사용 강사인 김이항 약사가 마약 예방 교육을 하고 있다. /이태경 기자

최근 10대들의 마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대처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3일 기본적으로 마약 자체를 접하지 않는 게 중요하지만, 그동안 수동적이었던 마약 문제 대처를 능동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전에는 경찰 등이 범죄 차원에서 접근했지만 이제는 일상 속에 스며든 마약을 인정하고, 가정과 교육기관에서부터 적극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윤흥희 한성대 마약알코올학과 교수는 “냄새나 신경과민 등을 잘 살...

김승현 기자
입력 2023.04.24. 03:50

시민 5명 중 1명이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마약 광고나 정보를 주 1회 이상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마약 범죄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1일 10대 이상 남녀 25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강남 대치동 마약 음료 사건 등 최근 심각성이 드러나고 있는 마약 범죄에 대해 응답자의 85%가 ‘최근 2~3년 전부터 마약 범죄가 심각해졌다’고 인식했다....

김주영 기자, 장근욱
입력 2023.04.22. 03:00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텔레그램으로 구입한 필로폰을 나눠 투약한 혐의로 중학생 A군 등 2명을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 필로폰을 투약해 입건된 B양과 같은 반 학생이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지난달 6일 텔레그램을 통한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샀다. B양은 당시 어머니의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수사 과정에서 B양이 A군 등 같은 반 친구들과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10회분...

김주영 기자
입력 2023.04.21. 10:58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20일 적발했다고 발표한 마약사범들로부터 증거물로 압수한 필로폰 제조기구들./부산경찰청

호텔과 클럽 등지에서 마약을 한 채 ‘환각 파티’를 벌이다 경찰에 적발된 남성 61명 중 일부가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감염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최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61명을 적발, 주범 A(37)씨 등 17명을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A씨의 주거지와 유통책·투약자 등에게서 필로폰 제조기구와 필로폰 20g가량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검거된 마약사범 중 일부는 성소수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3.04.21. 03:00
1991년 한 인터뷰에서 대마초 등 마약 양성화를 주장하고 있는 고(故) 밀턴 프리드먼 시카고대 교수/유튜브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마약과의 전쟁’에도 마약 중독·사망자가 급증하는 미국에선 최근 대안으로 마약 양성화를 도입하는 주가 늘고 있다. 처벌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마약 소비를 일정 부분 합법화해 양성화하고 세금을 물려 세수도 늘리자는 방안이다. 마약 양성화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 이들은 미국의 자유시장경제 옹호 경제학자들이었다. 대표적으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1912~2006) 미 시카고대 교...

뉴욕=정시행 특파원
입력 2023.04.18. 03:10
지난해 5월 ‘뉴욕시 대마초 퍼레이드(NYC Cannabis Parade)’에서 참가자들이 약 15m 길이 대마초 궐련 모형을 머리 위로 들고 행진하고 있다. 당시 이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마초 수감자 석방을 요구했고, 5개월 후 바이든 행정부는 대마초 전과자를 대거 사면했다. 다음 달 열리는 올해 행진에서는 미 북동부 전역으로의 대마 합법화를 주장할 예정이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16일(현지 시각)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의 마리화나(대마초) 공인 판매점 ‘하우징 워크스 칸나비스’. 지난해 12월 주정부 승인을 받아 처음 문을 연 가게다. 입구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들어가 판매원 J에게 ‘요즘 피곤하고 초조감이 있다’고 말을 건넸다. J는 “증상이 어떤가. 마약 경험은 있나”라고 간단히 묻더니 “초보자에게 적당한 제품이 있다. 안정과 집중 효과가 크고 순하다”면서 작은 상자 하나를 꺼냈다. ...

장근욱, 서보범 기자
입력 2023.04.18. 03:07

지난 16일 밤 서울 강북구의 한 영화관. 영화를 보던 A(52)씨에게 ‘수상한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영화를 보고 나오는 A씨를 상영관 출구에서 붙잡았다. A씨는 대마 가루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영화 시작에 앞서 화장실에서 대마를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마약 범죄 중 대마 흡연의 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필로폰 등 주사 투약 위주의 다른 마약보다 비교적 복용이 쉽고, 합법화된 외국에...

오주비 기자, 조재현 기자
입력 2023.04.17. 12:36
0417 마약 짤 480

서울 강남 학원가 일대에서 학생들에게 필로폰이 섞인 음료를 집중력 강화에 좋다고 속여 시음하게 한 사건에 가담한 일당은 모두 1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이 중 7명은 검거(3명 구속)됐고, 중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 3명은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17일 오전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중간 수사 브리핑을 열고, 중국에 체류 중인 이번 사건 보이스피싱 총책 2명과 마약 유통 조직원 1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뉴욕=정시행 특파원
입력 2023.04.14. 04:05
미국의 최고 인기 드라마로 꼽힌 HBO '유포리아'의 한 장면. 10대 고교생들이 마약 등에 탐닉하고 각종 범죄에 빠져드는 내용으로, 2022년 2월 시즌2에서 주인공 루가 재활센터에서 쉽게 치료되는 내용을 담아 논란이 됐다. /HBO

“이곳 미술계나 패션계, 방송가 등에선 마약을 하지 않고 건전한 생활을 하는 디자이너나 예술가에 대해 ‘예술성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시각이 있다. 음악계? 거긴 더하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 패션 디자이너가 한 말이다. 트렌드의 첨단을 달리는 문화계에서 기호용 마약이 만연한 것을 넘어 권장되기까지 한다는 뜻이다. 미 연방정부가 연 409억달러(약 54조원)의 예산을 쏟아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데도 마약 중독이 급증하...

장근욱, 박혜연 기자, 서보범 기자
입력 2023.04.14. 04:06
서울 주택가 파고든 ‘대마공장’ -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이 서울 중랑구의 주택가 등에서 압수해 13일 공개한 대마와 재배 도구. /뉴시스

팔로어 수만명인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마약 상태 체험하기’라는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190만명이 본 이 영상에는 회오리치듯 그림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장면 등이 담겼다. 영상을 올린 남성은 “다른 친구에게도 공유해 보라”고 했고, 13일 현재 2만여 명이 영상을 공유했다. 이 영상에는 “마약 별것 아니네”라는 댓글이 달렸다. 구독자 수만명인 한 유튜버는 ‘마약을 하면 무슨 기분일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한 연예...

주형식 기자
입력 2023.04.11. 03:00

“선배 라퍼(드라퍼·마약 운반책)가 동선(動線), 주의점 교육시켜 줄 거야.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어 가라.” 본지 기자는 10일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 운반책을 모집하는 마약 판매상 3명에게 연락했다. 신분을 숨긴 채 ‘17세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마약 판매상들은 “문제없다”며 “교복 입고 마약을 운반하면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테니 오히려 더 낫다”고 했다. 10대 청소년으로 가장한 기자가 마약 운반...

유종헌 기자
입력 2023.04.10. 22:05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 수사관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마약 및 총기 밀수사범으로부터 압수한 마약, 총기류를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4.10. photo@newsis.com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서 마약 판매상으로 활동하던 재미교포 40대 남성이 필로폰 3.2㎏과 45구경 권총, 실탄 50발을 이삿짐으로 위장해 국내로 들여왔다가 검찰에 검거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은 마약과 총기를 함께 밀수했다가 적발된 첫 사례다. 검찰은 이 남성이 LA 한국계 마약 조직과 관련된 정황도 포착해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공조 수사를 진행 중이다.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팀장 신준호 부장검사)은 10일 미국 영주권자 장모(49)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국내에서 학업과 군복무를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가 LA 지역에서 마약 판매상 활동을 하다가 작년 8월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했다고 한다. 당시 장씨는 이삿짐을 선박 화물로 LA에서 한국으로 발송했다. 이삿짐에 소파 테이블을 넣었는데 그 안에 필로폰 3.2㎏을 비닐팩 9개에 진공 포장해 숨겼다. 이 필로폰은 1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물량으로 시가로 8억원어치다. 장씨는 또 45구경 권총 1정과 실탄 50발, 가스발사식 모의 권총 6정도 공구함 등에 나눠 담은 뒤 이삿짐 속에 넣었다. 45구경 권총은 필리핀산(産)으로 유효 사거리가 100m인 살상용 무기였다. 장씨의 이삿짐은 작년 9월 초 부산항에 도착했다.

주형식 기자
입력 2023.04.10. 05:00
배우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27일 서울 마포구 마약범죄수사대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3.3.27/뉴스1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인 ‘마약 시음회’ 사건 총책 2명이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조직 일원으로 활동 중인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경찰은 이 2명 윗선에 중국 배후 조직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적 중이다. 특히 경찰은 이번 사건이 전화로 상대를 속여 돈을 갈취하는 종전 보이스피싱 수법과 완전히 달라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마약수사대 관계자는 “국외 보이스피싱 조직이 ...

선정민 기자, 류재민 기자,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입력 2023.04.07. 03:40
작년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거리에서 마약을 흡입하는 남녀의 모습. /AP 연합뉴스

미 펜실베이니아주의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의 켄싱턴가(街)에선 대낮에도 노숙인들이 마약에 취해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약 6000명에 달하는 노숙인 중 상당수가 마약으로 뇌가 망가져, 허리나 팔다리를 심하게 꺾은 채 약 3㎞에 달하는 거리에서 비틀거리고 있다. 이 지역에 ‘좀비 랜드’란 오명이 붙은 이유다. 경찰도 사실상 마약 거래 단속은 포기하고, 범죄가 일어나야 개입을 할 정도다. 뉴욕에선 치명적인...

송원형 기자, 김수경 기자
입력 2023.04.07. 03:12
마약 음료 용의자 사진. / 서울 강남경찰서 제공

국내 마약 범죄는 2010년대 중반 이후 급증하기 시작했다. 인구 10만명당 마약 범죄 적발 인원을 나타내는 ‘마약류 범죄 계수’는 2012년 18,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19를 기록했다가 2015년에는 23으로 올라갔다. 이 계수가 20을 넘어서면 마약 범죄를 통제하기 힘든 상태를 의미한다. 이 계수는 꾸준히 상승해 2020년 35, 2021년 31을 기록했다. 마약 범람 현상이 고착화한 것이다. 그러나 마약 범죄...

주형식 기자
입력 2023.04.07. 03:39

지난 3일 새벽 1시 30분, 서울 마포구의 강변북로 진입로 부근.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는 30대 남성 김씨와 이를 쫓는 경찰의 추격전이 벌어졌다. 김씨는 이날 익명 채팅앱에서 함께 마약을 투약할 여성을 찾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자 도주했다. 상수역 일대에서 약 2㎞ 도주한 김씨는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도 했다. 순찰차 3대로 길목을 가로막고서야 멈춘 김씨는 경찰에 잡히기 직전 증거 인멸을 목적으로 갖고 있던 필로폰을 삼...

최혜승 기자
입력 2023.04.06. 13:55
강남 대치동 일대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마약음료를 건넨 일당 중 일부가 CCTV에 찍힌 모습. / 강남경찰서

윤석열 대통령이 강남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 음료 시음 사건과 관련해 “검경은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마약의 유통·판매 조직을 뿌리 뽑고 범죄 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6일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보도를 접하고 “마약이 고등학생들에게까지 스며든 충격적인 일”이라면서 이 같이 지시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고등학...

송원형 기자, 구아모 기자
입력 2023.04.06. 03:33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고등학생들에게 마약이 섞인 음료를 마시게 한 일당 중 일부가 5일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학원을 오가는 학생들에게 “집중력 향상에 좋은 음료”라며 무작위로 마약을 탄 음료를 줬고, 학생들은 이를 마약인 줄 모르고 받아 마셨다. 이를 빌미로 부모를 협박해 금품을 뜯어낼 목적에서 이뤄진 범행이라고 한다. 성인이 아닌 미성년자에게 무차별적 마약 살포가 ‘테러’ 수준으로 이뤄진 것이다. 국내 최대의 학원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