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오징어 게임 3’의 스포일러가 들어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드라마 아닌가요?” 지난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3’가 공개된 뒤 한 게시판에 오른 댓글이다. 시즌2부터 달라진 것은, 다음 게임의 속행 여부를 놓고 참가자들이 투표...
2025.07.01(화)
내란·김건희·해병대원 ‘3대 특검’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한동안 검찰 주변에서 ‘전화받은 사람들’ 명단이 돌았다. 각 특검이나 특검보로부터 파견 검사로 와줄 것을 요청받은 검사들의 명단이라고 한다. 검사가 이런 전화를 받는 게 일반적이지는 않다. 통상은 특검에서 파견 ...
2025.06.24(화)
얼마 전 쌓아둔 취재 수첩을 정리하다 한 부분에서 눈길이 멈췄다. 윤석열 정부 초기 여권 인사들과 식사하고 적어 놓은 메모 한 쪽. 윤 전 대통령이 2022년 방미 때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나 나눈 비공개 대화 내용이었다. 키신저는 윤 전 대통령에게 닉슨 행정부...
“‘같이 갑시다(Katchi Kapsida)’와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이 그저 공허한 말이 되지 않도록 합시다.” 지난해 12월 열린 한미연합사령관 이·취임식에서 폴 러캐머라 사령관이 이임사에서 한 말이다. 새뮤얼 파파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도 “더...
2025.06.16(월)
지난해 심장 스텐트 분야의 세계적 대가인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교수를 인터뷰했을 때 “의사는 뭐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좀 바보 같은 질문이었지만 돌아온 답변은 인상적이었다. “의사는 도우미라고 생각해요.” 그와 그의 팀은 지난 30년간 스텐트 ...
16세기 프랑스 시골에서 일어난 실화가 바탕인 영화 ‘마틴 기어의 귀향’(1982)은 진짜와 가짜의 모호한 경계, 정체성 문제를 다룬다. 아내와 아들을 남겨두고 집을 떠났던 마틴이 8년 만에 돌아온다. 무심했던 성격은 쾌활하게 바뀌었고 외모도 달라진 것 같다. 사람들은...
2025.06.01(일)
세계 최대 명품 그룹으로 꼽히는 프랑스 기업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가 국내에서 잇따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터무니없이 비싸다” “가격을 또 올렸다”처럼 명품 기업에 늘 따라붙는 소비자들의 볼멘소리가 아니다. LVMH의 핵심 브랜드인 디올은 지난 13일 국내 소비...
2025.05.28(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 논란은 단순히 자영업자의 분노를 불러온 것 이상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커피 원가가 120원인데 너무 비싸게 판다’는 이 후보의 발언에 자영업자들은 가슴을 쳤다”고 비판하...
2025.05.26(월)
‘경제성장의 대동맥,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에너지 고속도로·국도·지방도를 정교하게 연결해 재생에너지 활용도 제고’(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제21대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에너지 분야에서 대규모 송·배전...
2025.05.24(토)
얼마 전 윤덕민 전 주일본 대사와 식사를 했다. 윤석열 정부의 첫 주일 대사로 2년여간 근무하며 한일 관계를 복원하는 데 힘썼다. 기자도 지난 1년간 연구년을 맞아 현업을 잠시 내려놓고 미국에 머문 터라 그간 한일 간 벌어진 일 등 궁금한 게 많았다. 민감한 것에 대...
‘팀 코리아’의 체코 원전 수주전을 지켜보며 체코라는 나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우리는 수주전 초기, 비용·납기·기술 모두 우세했음에도 “혹시 프랑스와 정치적 거래를 하지는 않을까” 무척 걱정했었다. 하지만 체코는 “모든 기준에서 뛰어났다”며 한국을 우선협상자로...
2025.05.20(화)
지난 30일 베트남 호찌민은 이른 아침부터 축제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국가권력 서열 1위 또럼 공산당 서기장 등 수뇌부와 외국 귀빈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열병식이 열렸다. 1만3000여 명의 군인이 시가행진을 벌였고 화려한 문화 예술 공연도 진행됐...
2025.05.02(금)
2023년 가을 국정원장이 내곡동으로 기자들을 초청했다. 북한 동향 등 주요 사안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간부들과 식사했다. 옆에 대공수사국장이 앉았다. 참석자들이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했는데, 수사국장은 ‘얼마 뒤면 개정안에 따라 국정원은 대공 수사를 안 하게 된다’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에선 지난 11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가 부인 김혜경씨에게 욕하는 내용의 딥페이크 조작 영상 관련 제보가 있다. 적발 시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신기술을 동원한 각종 가짜 뉴스의 유포를 ...
2025.04.18(금)
지난달 영남 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은 국가유산에도 처참한 피해를 입혔다. ‘천년 고찰’ 의성 고운사의 보물 연수전과 가운루가 잿더미가 됐다. 수백 년 역사의 고택들도 화마에 무너져 내렸다. 16일 기준 국가유산 피해는 총 35건. 그 와중에 한때 소실됐다고 알려진 안...
2025.04.17(목)
문재인 정부 시민사회수석을 거친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은 지난 2월 3년 임기가 끝났지만 여전히 재직 중이다. 2022년 2월 방사선 안전 연구·개발(R&D) 기관의 수장에 역사학과 출신 환경운동가가 취임하자 ‘알박기’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과 함께 자질 논...
2025.04.11(금)
1980년대 후반, 군사정권이 장기 집권해온 아시아 세 나라가 잇따라 민주화 물결과 맞닥뜨렸다. 고도 성장을 구가한 한국에서는 1987년 초부터 민주화 요구가 분출했고, 진통 끝에 직선제 개헌으로 완성됐다. 같은 해 대만에서도 장제스 아들 장징궈 총통(대통령)이 38년...
2025.04.04(금)
“우리가 그린란드를 가져올 것이다. 100%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미 NBC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전날 그린란드 피투피크 미 공군 우주기지를 방문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었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
2025.04.03(목)
“조태열 외교부 장관님은 미국 대변인 같습니다.”(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 두 귀를 의심했다. 아니, 다른 부처도 아니고 태극기 배지를 가슴에 달고 외국 정부를 상대하는 주무 부처 장관을 두고 남의 나라 대변인 같다고 하다니. 그것도 어디 뒷골목 술집도 아니고, 국회 ...
사모 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둘째로 돈 많은 인물이다. 2024년 5월, 미국 시사 주간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97억달러(약 14조1700억원)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1963년 경상남도 창원(진해)에서 태어났지만, ...
2025.03.2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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