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당시 전국 공공기관이 설치·운영한 CCTV는 36만4302대였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했던 CCTV는 ‘성남시장실 CCTV’일 것이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그해 6월 언론 인터뷰에서 “시장실로 ‘(돈) 봉투’를 들고 오는 사람이 많아 CCTV를 설치했다”고...
2023.04.21(금)
한 소셜미디어 이용자가 이런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뉴질랜드는 1893년에 세계 최초로 여성 참정권이 인정됐는데, 한국은 1948년이 돼서야 여자에게 투표권을 줬다.’ 너무 늦었다는 의미였다. “그전까지는 식민지였기 때문에 남성 역시 보통선거에 참여할 수 없었다”며 ...
2023.04.19(수)
신체 부위 중에서 최근 10여 년 새 가장 바빠진 곳을 꼽는다면, 엄지손가락이 단연 으뜸일 것이다. 기상 직후부터 취침 직전까지 거의 하루 종일 엄지로 스마트폰 화면을 위아래, 좌우로 밀어대는 시대가 낳은 결과다. 며칠 전 영국에서는 엄지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시각...
2023.04.18(화)
국민연금에서 미래 세대가 부담해야 할 빚을 파악하는 것은 연금 개혁의 출발점이다. 그 빚 규모를 정확히 알아야 연금 적립금이 얼마나 부족한지, 개혁을 어느 강도로 해야 할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 국회, 국책연구소, 학계는 물론 국민연금에 물었더니 명...
2023.04.17(월)
1970년대 프랑스 국립도서관 임시직으로 일하던 박병선(1928~2011) 박사가 도서관 수장고에서 잠자고 있던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을 처음 발견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본지가 14일 자로 보도했다. 기사를...
2023.04.15(토)
99.8%. 코레일이 최근 발표한 고속열차 KTX 정시율(定時率)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운행한 3만303편 가운데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한 열차가 단 58편(0.2%)에 불과하다는 놀라운 성적표다. KTX 정시율은 최근 5년 새 가장 낮은 기록이 99.0%(2022년...
2023.04.11(화)
지난달 31일 예정됐던 2분기 전기·가스 요금 인상 발표가 전격 취소됐다. 인상도 동결도 아닌 어정쩡한 결정이었다. 근데 이번 요금 인상 논의 과정을 보면 가관이다. 전기 요금은 전기사업법에 따라 한전이 조정안을 작성해 산업부에 신청하면 산업부 산하 전기위원회의 심의·...
2023.04.04(화)
민주당의 지도부 회의 발언, 논평, 브리핑 등을 모아놓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한번 세봤다. 윤석열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 발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비판·비난이 130건을 넘는다. 정부가 새겨들어야 할 점도 있지만, 상당수는 ‘굴욕’ ‘매국’ ‘백기 투항’ ‘이완용’ ...
2023.03.31(금)
보는 내내 쓰라렸던 드라마 ‘더 글로리’의 마지막 화에서 뭉클한 장면을 만났다. 학교 폭력을 견디다 못한 어린 ‘동은’이 강물 속으로 들어가는데, 저쪽에 할머니 한 분도 물로 뛰어든다. 휘청이다 허우적대는 할머니. 동은은 제가 강물에 들어온 이유도 잊은 채 할머니를 겨...
2023.03.28(화)
예전 서울 서초동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음악원에 취재차 들르면 학교 복도까지 들리던 고함 소리가 있었다. 십중팔구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한국 바이올린의 대모’ 김남윤 명예교수의 연구실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고함 소리는 언제나 같았다. “더!” “길게!” 연주하는...
2023.03.23(목)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번호 이동’ 건수는 전년 대비 11% 줄어든 약 453만건으로 사실상 역대 최소였다. 번호 이동이란 휴대전화 이용자가 쓰던 번호를 그대로 두고 가입한 통신사를 다른 업체로 바꾸게 해주는 제도다. 이동통신 시장 내 통신사 간 경쟁 활성화를...
2023.03.21(화)
지난달 20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회의에 국가보안법 위반 관련 심의가 한 건 올라왔다. 민노총 홈페이지에 북한 조선직업총동맹이 보낸 글을 올려 놓아도 되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해당 글에서 북한은 최근 한미동맹 강화를 남한 보수 집권세력의 친미사대주의의 결과라면서 한미합동...
2023.03.20(월)
주(週) 52시간 근무제는 근로자들의 과로를 막고 삶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로 문재인 정부가 2018년 도입했다. 하지만 경직되고 획일적인 적용 탓에 다변화하는 산업 구조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52시간제의 개편 필요성에 공감했다. 하지...
2023.03.17(금)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남쪽으로 약 600㎞ 지점에 원자력발전소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올여름 시운전에 들어가는 튀르키예의 첫 원전 ‘아쿠유 원전’이다. 각각 1200메가와트(MW)급 규모의 원전 1~4호기가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가동돼 향후 튀르키예 전력 수요의 약...
2023.03.14(화)
김명수 대법원장은 2017년 8월 후보자로 지명된 다음날 취재진과 만나 “나는 31년 5개월 동안 재판만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마치 자신을 ‘재판의 달인’으로 소개하려는 것처럼 들렸다. 그는 “어떤 수준인지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달 뒤 취...
2023.03.13(월)
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기생이 된 장해당은 갑부 마원외와 진심으로 사랑해 첩으로 들어가 아들을 낳는다. 이를 눈엣가시로 여긴 본처 마부인은 불륜남과 작당해 남편을 독살하고 장해당에게 죄를 뒤집어씌운다. 상속 재산을 노린 마부인은 한술 더 뜬다. 장해당의 아들을 자기 아들...
2023.03.10(금)
미국의 최근 대중(對中) 반도체 봉쇄를 보면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옛 소련이 독자적인 반도체 산업을 일으켰다면 세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는 물음이다. 역사엔 가정법이 없다지만, 그 답을 찾아 냉전 초기와 겹치는 반도체 태동기를 들여다보면 미국이 지독하게 중국을 ...
2023.03.09(목)
지난달 불거졌던 대한항공 마일리지 논란은 회사 측이 개편 작업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사태의 전개 과정을 보면서 뒷맛이 개운치 않다. 이번 논란은 마일리지 제도 개편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고객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언론이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요즘 덕수궁 돌담길을 돌다 보면 서쪽 언덕에서 예전엔 볼 수 없었던 장대한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뾰족한 탑과 붉은 벽돌, 푸른색 창틀이 있는 근대 서양식 건축물 돈덕전(惇德殿)이다. ‘서경’의 ‘덕 있는 이를 도탑게 하고 어진 이를 믿는다(돈덕윤원·惇德允元)’는...
2023.03.02(목)
‘아들 학폭(학교 폭력)’ 문제로 하루 만에 국가수사본부장 임명이 철회된 정순신 변호사 논란을 보면서 드는 궁금증은 “(저런 개인사를 갖고 있는데) 왜 저 자리를 하고 싶다고 나섰을까”였다. 결과적으로 그런 부질없는 공직 욕심은 모두에게 상처만 남겼다. 국수본부장은 청...
2023.02.2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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