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을 끌어올린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전국으로 확산되며 지방 대도시의 일부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집값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전용면적 148㎡가 22억원에 거래됐다. 1년 만에 10억원이나 오른 것이다. 대구 범어동에선 84㎡ 아파트가 14억9500만원, 울산 신정동에선 101㎡ 아파트가 14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세종시, 전주, 대전 등지에서도 일부 아파트값이 연일 신고가다.
11월 중 5대 광역시 아파트의 상위 20% 평균 가격이 하위 20% 대비 5배를 기록하며 집값 양극화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방에서도 ‘똘똘한 한 채’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고가 인기 아파트에 대한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 강남 집값 잡겠다고 24번의 부동산 대책을 내놨는데, 결과는 ‘주택 양극화의 전국화'이다.
지방 아파트값 양극화는 다시 서울 집값을 자극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서울 집값이 상대적으로 싸게 보여 무주택자들이 추격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중저가 아파트값이 연일 신고가다. 서울 강남구에선 평당 1억원 아파트 단지가 계속 늘고 있다. 미친 집값 탓에 온 국민이 부동산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국토부 장관은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새 찍겠지만”, 민주당 부동산대책반장은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고 염장 지르는 말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