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장이 “남한에 들어온 미군은 점령군이고 북한에 들어온 소련군은 해방군”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고등학생을 상대로 한 영상 강연을 통해서다. 발언이 비판을 받자 그가 회장으로 있는 광복회가 나서 ‘한국인을 개무시한 맥아더 포고령을 비판해야지, 포고령 내용을 밝힌 김원웅 회장 비난, 납득 안 돼’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광복회는 애국지사와 그 후손으로 구성된 단체다. 언제 이 단체가 천박한 언어로 회장 개인이나 비호하는 사조직이 됐는가.
광복회는 이 자료에서 “맥아더가 은인인 반민족 세력이 진실이 국민에게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했다. 거짓 선동에 불과하다. 당시 맥아더 사령부는 포고문에서 “조선을 해방 독립시키라는 연합국의 결심을 명심하고 있다”며 “점령의 목적은 (일제의) 항복 문서를 이행하고 인간적 종교적 권리를 확보함에 있다”고 밝혔다. ‘점령’ 단어 하나를 이용해 미군 점령군, 소련 해방군이라고 조작하는 것이다.
미국은 엄청난 피를 흘려서 일제를 패망시켰다. 우리를 독립시키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켰다. 광복회 자체가 미국 덕분에 존재한다. 김원웅이 해방군이라고 주장한 소련은 폭력을 동원해 북한에 공산정권을 만들고 김일성의 남침을 지원해 우리 민족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개인 숭배와 압제의 북한을 보고도 ‘소련이 해방' 운운하나. 북한은 아직도 해방되지 못한 것이다. 김원웅 회장은 궤변을 그만두고 부모의 독립운동 공훈 기록 허위 의혹에 대해 먼저 해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