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임기 민주노총 위원장에 양경수 현 위원장이 선출됐다. 조합원 수가 100만명이 넘는 조직에서 불법·강경 투쟁을 일삼아온 세력이 연임하게 된 것이다. 양 위원장은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주도 세력이자 대표적 종북 단체인 ‘경기동부연합’ 출신이다. ‘경기동부’는 경기도 성남 지역을 중심으로 뒤늦게 등장한 종북 주사파 그룹으로 운동권 내에서도 저급하다고 평가돼온 세력이다.
이들은 통진당 해산 이후 집요하게 노동계에 파고들어 택배노조, 건설노조 등을 장악하는 등 민노총을 정치적 재기의 발판으로 삼았다. 정치권에서도 지난 4월 통진당 후신으로 평가받는 진보당 깃발로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강성희 의원을 당선시켰다. 민노총을 장악한 다음에도 종북적 성향을 감추지 않았다. 민노총 전 조직국장이 간첩 혐의로 구속 기소됐는데도 ‘탄압’ 운운하며 사과 한 번 하지 않았다. 북한의 지옥 같은 실상이 다 드러난 지금 경기동부 같은 저급하고 퇴행적인 주사파 조직 출신이 아직도 민노총을 장악하고 있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앞으로 상당 기간 과격하고 불법적인 노동운동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노사관계 법치주의를 더욱 강화해 이들의 불법 시위, 종북 활동에 대해 엄정한 대응을 해야 한다.
이런 민주노총의 시대착오적인 투쟁도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다. 이미 주요 사업장에서는 합리적 요구에 중점을 두는 젊은 조합원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들이 경기동부 같은 낡은 세력을 대체하고 노동 현장의 주류로 떠오르는 것은 결국 시간 문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