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민 모두에게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제안한다”고 했다. 필요한 재원은 13조원 정도라면서 “가구당 100만원 줘서 동네 장 보게 하면 돈이 돌고 경제가 활성화된다. 소고기 사먹고 좋잖아요”라고 했다. 지난 2020년 4·15 총선 직전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 지원금’(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을 지급해 선거에서 재미를 봤다. 같은 것을 하겠다는 것이다. 당시엔 코로나로 인해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실제로 컸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 그저 노골적인 매표 시도다.
이 대표는 전 국민에게 기본 소득 100만원, 초저금리 기본 금융 1000만원, 역세권 기본 주택, 만 18세까지 아동 수당, 상병(傷病) 수당, 청년 면접 수당에 이어 무료 생리대와 탈모 치료까지 얘기했다. 대선 직전엔 ‘전 국민 재난 지원금’을 뿌리겠다고 했다가 반대 여론이 커지자 철회했다. 그런 이 대표는 최근 “현 정권이 다수당이 되면 영원히 아르헨티나처럼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보다 더한 포퓰리즘 정책을 주장하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하니 듣는 사람들이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합리적’ 발언을 계기로 대파 챌린지를 벌이고 있다. 윤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를 방문했을 때, 마트 측이 “대파는 원래 1700원 정도 해야 되는데 저희가 875원에 할인 판매한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다른 데는 이렇게 싸게 사기 어려울 거 아니냐. 저도 시장을 많이 가봐서 대파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대파가 875원이라고 한 것이 아니고 다른 곳은 비쌀 것이라고 했는데도 민주당 측은 시장에서 대파 가격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 세계적 경제 국가의 총선 이슈는 반도체가 아니라 억지로 만든 대파 소동이다.
대파 값이 폭등해 소비자들이 직접 대파를 길러 먹느라 시중에 ‘파테크(대파+재테크)’ ‘반려대파(반려동물 키우듯 대파를 키우는 것)’ 같은 말이 유행한 것은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21년 3월이었다. 당시 대파 값은 지금보다 훨씬 비쌌다. 그때 누구도 ‘대파 챌린지’ 따위를 하지는 않았다. 불과 넉 달 뒤엔 대파 값이 폭락해서 농민들이 대파를 폐기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번에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