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검찰 수사와 압수수색에 대해 “이쯤 가면 막하자는 거지요. 이제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은) 엄연히 자연인 신분이고 가족은 건드리는 거 아닌데”라며 “우리는 ‘경제 공동체’가 아니라 ‘운명 공동체’”라고 했다.
다혜씨의 전 남편 서모씨는 2018년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실소유한 태국 항공사 타이이스타젯 임원으로 취업해 월급 800만원과 집세 350만원 등 2억2300만원을 받았다. 항공업계 경력이 전무한데도 이 전 의원이 직접 채용을 지시했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직원들이 직접 집을 구해주며 다혜씨 가족의 이주를 도왔다. 문 전 대통령은 그런 이 전 의원을 중진공 이사장에 앉히고 총선 때 민주당 공천으로 국회의원을 만들어줬다. 이 전 의원은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에도 1년 가까이 수사를 피했다. 전형적인 ‘뇌물 정황’이다. 다혜씨는 문 전 대통령 저서를 펴낸 출판사와 김정숙 여사의 친구로부터 거액의 돈을 전달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을 뇌물 피의자로 적시했다. 현재 드러난 사실관계가 그렇다. 그런데 다혜씨는 피해자라도 되는 양 화를 내고, 문 전 대통령은 해명 한마디 없이 뭉개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직접 받은 돈이 없는데도 최순실씨와 ‘경제 공동체’로 엮여 감옥에 갔다. 문 전 대통령과 ‘운명 공동체’라는 다혜씨 말은 ‘경제 공동체’와 다른 것인가. 각종 의혹에 “사생활”이라며 침묵해 온 문 전 대통령이나 의혹 해명 없이 화만 내는 다혜씨의 태도를 국민은 납득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