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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학생 복귀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지난해 증원하기 이전인 3058명으로 원점 회귀하는 방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의대생들이 3월 내에 전원 복귀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의대 총장·학장단이 교육부에 제출한 ‘정원을 동결할 경우 의대생을 반드시 복귀시키겠다’는 건의문을 수용하는 형식이다. 의대 정원 증원을 추진했던 정부가 백기를 드는 것이다. 애초에 의료계와 충분한 협의 없이 갑자기 대폭 증원을 한 것이 무리수였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발표로 시작한 의정 갈등이 1년을 넘으면서 그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치료를 받지 못해 고통받는 환자가 많을 것이다. 특히 중증 환자를 보는 대형 병원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면서 환자가 목숨을 잃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의대 증원 등에 반발해 수련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 집단 휴학한 의대생도 1년 이상을 허송세월하고 있다.

정부가 내년 의대 정원을 동결하면서 이런 갈등을 끝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 국회는 소위에서 의료인력수급추계위를 구성하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의료계 요구대로 보건의료 단체들이 추천하는 위원이 과반수를 차지하도록 한 법안이다. 정부가 앞으로는 필수 의료 의사가 중대한 과실이 없을 경우 의료 사고가 발생해도 처벌받지 않는 의료 사고 안전망 강화 방안도 내놓았다. 상당수 중증 수술과 중환자실 수가를 인상하는 등 필수 의료 수가를 대폭 높이는 방안도 진행 중이다.

의료계 반발의 대상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받고 있는 지금 계속 의정 갈등을 이어가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다. 이제 의료와 교육을 정상화하고 남은 문제들은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

의사 증원이 의사들 반발에 막혀 또 무산되면서 이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환자 단체 등은 “의료 공백과 의사 부족 해소를 기대하며 1년간 고통받고 인내해 온 국민과 환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했다. 그럼에도 정부가 내년 의대 정원을 동결한 것은 의료 공백과 의대 교육 파행이 심각한 지경에 이른 데다 이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의료계가 화답해 여기서 갈등을 끝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