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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국회에서 2차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 (뉴스1 DB) 2025.4.22/뉴스1

국민의힘 대선 1차 예비 경선에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상위 4인에 들어 2차 경선에 진출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김·홍 후보)와 찬성파(안·한 후보)가 2 대2로 나뉘었다. 이번 경선은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한 100% 국민 여론조사로 진행됐다. 실제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번 경선을 앞두고 김·한·홍 후보가 안정권인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나경원 후보와 안 후보가 경쟁한다는 전망이 많았다. 나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장외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헌법재판소에서 파면이 결정된 이후에도 관저로 찾아가 윤 전 대통령을 만났다. 반면 안 후보는 지난해 12월 민주당이 주도한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공개적으로 찬성표를 던졌다. 그런데 윤 전 대통령의 출마 권유를 받아 나왔다는 나 후보보다 비상계엄 사태 초기부터 탄핵에 찬성했던 안 후보가 경선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은 것이다.

최근의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압도적 1위를 달리고, 국민의힘은 후보들의 지지율을 다 합해도 그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중도층의 표심을 읽지 못하면 본선에서 이기기 힘들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국민의힘 경선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경선 토론에서 후보들이 비상계엄에 대한 평가와 탄핵에 대한 입장 등을 둘러싸고 서로를 공격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그 와중에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 일부가 윤석열 신당 창당을 하려다가 취소하는 일도 있었다. 이것이 과연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고통받은 국민이 원하는 모습이냐는 비판이 나왔었다.

이번 국민의힘 경선은 이 같은 퇴행적 논란을 뒤집는 결과로 볼 수 있다. 지금 국민은 국민의힘이 탄핵과 윤심 논란에서 벗어나 완전히 쇄신하기를 바라고 있다. 비상계엄 이후 계속된 정치적 혼란을 일단락짓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번 1차 경선이 국민의힘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