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벌금 받은 남성… 알고보니 알코올 자동분비 질환이었다
유럽 벨기에에서 벌어진 일이다. 40세 남성이 음주 운전으로 적발됐다. 그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음주 측정 검사에서 엄연히 처벌 수준의 알코올 수치가 나왔다. 주장이 먹힐 리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끝내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했다. 괘씸죄로도 걸릴 ...
2024.11.19(화)
|김철중 기자
음주운전 벌금 받은 남성… 알고보니 알코올 자동분비 질환이었다
[김철중의 생로병사] 우사인 볼트가 저녁에 세계 신기록을 세운 이유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린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 그가 2009년 독일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100m 세계신기록 9초58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그때 순간 최대 속도는 시속 44km였다. 이번 파리올림픽 남자 100m 금메달 기록이 9초78...
2024.09.24(화)
|김철중 기자
[한현우의 미세한 풍경] 메모리 카드를 삼키지 않는 방법
나는 자동차 블랙박스의 녹음 기능을 꺼 놓고 다닌다. 운전대만 잡으면 세상에 불만이 많아져 혼잣말을 하게 되는데 그게 고스란히 녹음된다는 건 꺼림칙한 일이다. 만일 내가 교통사고를 당한다면 블랙박스를 경찰에 제출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꼬리 물기로 꽉 막힌 교차로에서...
2024.05.28(화)
|한현우 문화전문기자
[산모퉁이 돌고 나니] 이 아름다운 5월이 잔인한 까닭
여전히 평창 해발 700미터의 산중은 계절이 늦다. 아직은 정상이란 뜻이다. 다행이다! 서울은 꽃이 지고 있지만, 이곳 산중은 꽃이 한창이다. 진달래는 지고, 산철쭉, 매발톱꽃, 이름 모를 야생화가 때를 알고 골짜기 가득 피어오르고 있다. 꽃이 진 골짜기는 꽃보다 아름...
2024.05.16(목)
|이주연 산마루교회 목사
[산모퉁이 돌고 나니] 마음의 눈으로 보라
평창 공동체의 아침, 장작이 타고 있다. 구름이 발 아래 머물더니, 3월 하늘이 폭설을 쏟아낸다. 골짜기엔 태곳적 침묵이 쌓여간다. 우린 일손을 놓고, 장작 타는 소리를 들으며, 3면의 통유리창 밖을 보고 앉았다. 고요 속에, 스펙터클한 살아있는 천지가 압도해 들어온다...
2024.03.15(금)
|이주연 산마루교회 목사
[한현우의 미세한 풍경] 내게는 현금 쓸 권리가 있다
서울 신설동에 허름한 순댓국집이 있다. 간판도 없고 점심 장사만 한다. 여든 넘은 주인 할머니의 푸짐한 인심과 손맛 덕에 손님이 많다. 이 집은 카드 결제가 안 되고 현금만 받는데 계좌 이체도 안 된다. 현금 없이 온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다른 손님에게 돈을 꾸고 계...
2024.02.20(화)
|한현우 문화전문기자
[한현우의 미세한 풍경]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바다는 산맥을 집어삼킨 채 얌전히 찰랑였다. 먼 옛날 백두대간이 태백산에서 돌연 남서쪽으로 내달리며 솟아난 소백산맥은 여수 앞바다에서 끝난다. 질주하던 산맥이 바다를 만나 풍덩 빠지면서 거대한 땅덩어리들이 바다로 튕겨 나갔고, 이 땅들이 돌산도와 금오도, 개도가 ...
2024.01.23(화)
|한현우 문화전문기자
[산모퉁이 돌고 나니] 사랑 없는 목사의 변
“목사님, 목사님은 사랑이 없어요! 왜 노숙인들에게 야단을 치십니까?” 이 소리 많이 들어왔다. 그러면 한마디 한다. 사랑 많으시면 모셔다가 같이 사시지요. 정말 나는 사랑이 없다! 그런데 왜 그들을 돌보는가? 20년쯤 전, 교수·의사·화가들이 중심이 된 교회에 단 하...
2024.01.12(금)
|이주연 산마루교회 목사
[김철중의 생로병사] 고스톱이 치매 예방? 너무 많이 하면 더 빨리 온다
선진국마다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급증하는 치매가 보건 의료 최대 이슈다. 전 세계적으로 3초당 한 명의 치매 환자가 나오고 있다. 일본은 어리석음을 뜻하는 치매라는 용어 대신에 인지증(認知症)이라는 말을 쓰는데, 현재 인지증 환자가 650만명 정도다. 내년에는 65세...
2024.01.02(화)
|김철중 기자
[한현우의 미세한 풍경] 영국이 만든 '오징어 게임'을 보다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리얼리티 쇼로 만든 영국 TV 프로그램을 봤다. 실제 참가자 456명이 1등 상금 456만 달러를 차지하려고 각종 게임을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사람들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거쳐 설탕 과자를 동그라미나 세모 같은 모양으...
2023.12.19(화)
|한현우 문화전문기자
[한현우의 미세한 풍경] 누가 사기꾼의 먹잇감이 되는가
기자 4년 차에 사기를 당했다. 당시 유행하던 기(氣) 관련 특집 기사를 준비하다가 어떤 기 수련 단체를 알게 됐다. 중국에서 대단한 능력의 기 수련가가 온다고 했다. 죽은 닭을 살려내고 공중 부양도 한다고 했다. 그들은 미심쩍어하는 나를 확신에 찬 목소리로 설득했다....
2023.11.21(화)
|한현우 문화전문기자
[산모퉁이 돌고 나니] 계절이 끝나가는 때의 감사
쪽방촌 비탈 골목길의 햇살도 가을이 끝나간다. 언덕 아래에서 용환(가명) 형제가 전동 휠체어를 신나게 몰고 올라온다. “목사님, 언제 오셨어요?” 손을 번쩍 들고 반긴다. “온다 했으면 기다려야지, 어디를 다녀와요!” “예, 사우나에 갔다 와요!” 얼굴이 환하다. 그의...
2023.11.17(금)
|이주연 산마루교회 목사
[김철중의 생로병사] 초고령 사회… 집안 중심은 이제 화장실이다
요즘 새로 짓는 집이나 아파트의 경쟁력 핵심은 주방이다. 음식을 만들고 먹는 부엌과 식탁 공간이 커지고 인테리어도 화려하다. 어둡던 부엌을 채광 좋은 곳에 놓는다.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조리대에 파묻힌 인덕션과 널찍한 아일랜드 테이블은 기본이고, 미술...
2023.11.14(화)
|김철중 기자
[한현우의 미세한 풍경] "어르신, 건강하세요"라는 말이 놓친 것들
청량리시장은 ‘노인들의 홍대’라고 불릴 만하다. 시장은 물론 길거리와 식당 어딜 가나 노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시장에서 가까운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이나 청량리역에서 내리면 노인 승객이 너무 많아서 처음 가 보는 사람은 무슨 일이 났나 의아해할 정도다. 노인들의 ...
2023.10.17(화)
|한현우 문화전문기자
[산모퉁이 돌고 나니] "제게 속지 마십시오"
메시지를 열었다. “사도 바울의 말씀을 묵상하며 분초마다 반성합니다. 지난 죄들이 영화 필름처럼 낱낱이 떠올라 살날이 얼마 없는 이 늙은이 회개의 시간이 바쁩니다. 하나님 가장 가까이 계시는 목사님이 좋습니다.” 장로님, 이제야 답신합니다. 제게 속지 마십시오. 장로님...
2023.09.15(금)
|이주연 산마루교회 목사
[한현우의 미세한 풍경] 스마트폰 해킹 당하고 바보 되는 방법
어느 토요일 오후 전(前) 권투 세계 챔피언에게 “좋은 오후에요” 하고 문자가 왔다. 그와는 인터뷰하면서 단 한 번 만났을 뿐이고 그것도 10년 훌쩍 지난 일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문자를 보내지 말란 법은 없지만 토요일 오후에 좋은 오후라는 평범한 인사 문자를 1...
2023.09.12(화)
|한현우 문화전문기자
[자작나무 숲] 남겨진 그림, 남겨진 사랑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서울 명륜동 집에서 작업 중이던 마지막 그림 ‘가족’은 그림 속 가족이 집을 팔고 이사 나가는 순간까지 이젤 위에 그대로 놓여 주인을 기다렸다. 1950년에 북으로 간 임군홍 화백 이야기다. 월북한 가장이 남긴 그림은 함부로 노출할 수도, 포기할...
2023.08.15(화)
|김진영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한현우의 미세한 풍경] "자신 없으면 한 걸음 더"
강원도 홍천 읍내 오일장에 들렀다가 중앙시장 화장실에서 이런 문구를 봤다. ‘자신 없으면 한 걸음 더.’ 근래 본 어떤 공공 게시물보다 직관적이면서 명료한 표어였다. 메시지의 타깃도 인구지리학적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었다. 시골 읍내 화장실은 자신 넘치는 세대의 방자한...
2023.08.08(화)
|한현우 문화전문기자
[김지수의 서정시대] 모든 삶은 흐른다, 모든 삶은 오른다
‘인생의 비탈에서 흔들리지 않도록’이라는 제목으로 7월에 출간될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신간에 추천사를 쓰던 중, 반가운 메일을 받았습니다. ‘모든 삶은 흐른다’의 작가 로랑스 드빌레르의 편지였습니다. 내가 보낸 인터뷰 질문에 대한 답장을 생각보다 빨리 보낸다는 내용이었죠...
2023.06.08(목)
|김지수 인터뷰 작가
美 성폭력범 와인스틴과 박원순… 둘을 다룬 전혀 다른 영화
할리우드엔 ‘캐스팅 카우치(casting couch)’라는 은어가 있다. 여배우가 배역을 따내려면 제작자와 감독 같은 사람에게 성적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은 이 악습의 전형적 인물이었다. 그는 여배우는 물론 비서를 비롯한 직원들...
2023.06.06(화)
|한현우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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