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새내기 교사, 학교에서 극단 선택’, ‘초등생에 얻어 맞는 교사 5년간 1100명’, ‘학생·학부모에게 폭행을 당한 교사 2018년 172명에서 지난해 361명으로 급증’. 최근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다. 참으로 안타깝고 말문이 막힌다. 교사의 위신이 땅에 떨어지고, 일선 교사들이 집회를 열고 교권 회복을 외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교육계는 혼돈에 빠져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학교 현장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교권 추락의 근본 원인을 살펴보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우선 교육에 대한 잘못된 인식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공교육 대신 사교육을 중요시하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 아이의 올바른 인성(人性)을 키우려는 욕구보다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은 학부모들의 요구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학원 강사의 체벌은 용인돼도 교사가 회초리를 들면 아동 학대로 신고하는 풍토가 생겼다. 학생과 학부모 모두 바람직한 인성 교육이란 이상(理想)은 외면하고, 좋은 대학 진학이란 입시 현실에 짓눌려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교사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자신의 철학과 교육관에 따라 학생을 지도하는 스승이다. 학생을 ‘점수의 노예’로 만드는 입시 제도를 전면 수정하고, 교사가 제대로 학생 지도를 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또 일부 좌파 교육감 주도로 제정된 학생인권조례의 부작용으로 전통적 교육관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일부 학생들이 사생활 자유와 휴식권 등 학생 인권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교사의 지도력이 약화되는 것을 더 이상 용인해서는 안 된다. 무너진 공교육 정상화는 교사의 위엄과 신망을 회복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