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위한 국민 모금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초대 대통령 기념관이 아직 없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대한민국의 기틀을 세운 그의 업적도 재조명되고 있다.
조선일보 9월6일자 A2면 ‘운동권이 철거한 이승만 동상, 40년째 창고에’ 기사를 보면 인천 인하대에 있던 이승만 동상이 강제 철거된 이야기가 나온다. 내년 개교 70주년을 맞는 인하대는 이 전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이 전 대통령은 6·25 전쟁 중이던 1952년 미 MIT같은 공대를 만들어 공업을 발전시키자는 취지에서 ‘인하공과대학(인하대 전신)’ 설립을 지시했고, 1954년 개교했다. 이 전 대통령이 하와이에서 독립운동을 하며 설립한 한인기독학원 매각 대금과 하와이 동포 성금이 종잣돈이 됐다. 학교명도 ‘인천’과 ‘하와이’의 첫 글자에서 따왔다. 우남이승만장학회 초대 회장인 김현태 박사는 저서 ‘교육혁명가 이승만 대통령의 교육입국론’에서 “폐허가 된 조국의 재건과 근대화를 앞당길 산업화, 공업화를 위한 과학기술자 양성을 위한 공과대학 설립이 무엇보다도 절실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인하대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인하대는 1979년 하와이 한인동지회에서 보낸 성금으로 6.3m(좌대 3m 포함) 높이의 이승망 동상을 교내 인경호 인근에 세웠다. 이 전 대통령의 공과(功過)를 떠나 학교 설립자인 그의 ‘교육입국(敎育立國·교육을 통해 나라를 튼튼하게 세움)’이란 창학(創學)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동상은 4년만인 1983년 운동권 학생들에 의해 강제 철거됐다. 대다수 인하인들의 뜻과 달리 40년째 창고에 방치된 ‘인하대 설립의 아버지’ 이승만 동상은 20만 인하인들의 품으로 하루빨리 돌아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