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전 오늘, 그러니까 1933년 1월 30일, ‘대중은 작은 거짓말보다 더 큰 거짓말에 쉽게 속는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인물 하나가 현대사의 전면에 등장한다. 폭력적인 아버지와 병약한 어머니 아래서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그가 1차 세계 대전 패전으로 낙담한 독일 대중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던 두 원동력은 반유대주의와 반공산주의 기치였다.
베니토 무솔리니가 이끈 파시스트당의 로마 진군에 자극받아 1923년에 시도한 뮌헨 봉기는 실패했지만 수감 중에 그가 구상한 것은 대중의 지지에 기반한 합법적 정당 운동(바로 나치스라고 부르게 되는 국가 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으로 바이마르 민주 공화제를 뒤집는 것이었다. 물론 그가 출옥한 뒤에도 나치당 재건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를 뒤흔든 1929년의 경제 공황은 조금씩 살아나던 독일 경제를 무너뜨렸고, 이 혼돈은 마침내 그에게 기회를 주었다.
1933년 1월 대통령 힌덴부르크는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직전 해 선거에서 2등으로 낙선한 그를 총리로 임명했다. 권력의 전면에 등장한 그는 보수 세력과 군부의 협력을 얻어 반대파 민주 세력을 강경하게 탄압했고 이듬해 힌덴부르크가 병사하자 국민투표를 통해 대통령직까지 겸하는 일당독재의 이른바 총통(Führer) 시대를 열었다.
남부 아프리카의 모잠비크에서 태어난 알 보울리는 1930년대 영국에서 활동하며 천 곡 이상을 녹음한 재즈 보컬리스트이자 기타리스트이다. 그는 1941년 4월 지미 메스니와 듀오로 이 악명 높은 독재자를 공격하는 노래를 녹음했는데, 이 곡은 그의 마지막 녹음이 되고 만다. 2주일 뒤 독일 공군의 런던 폭격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 노래는 ‘증오를 살포하는 놈(the guy that’s spreading hate)’이 죽어 사라지면 거리로 춤추며 나가 모든 이와 키스할 거라는 흥겨운 댄스 풍자곡이다.
사족 하나. 히틀러는 자기가 키우던 개를 끔찍이 아꼈다. 그는 동물보호법을 제정한 첫 정치가다. 그와 관련한 최고의 아이러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