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섬은 여수시 화정면에 있는 상화도와 하화도를 말한다. 하화도는 아래 꽃섬, 상화도는 위 꽃섬이라 한다. 꽃섬에선 부추를 ‘소불’이라 부른다. 처음 수확하는 소불은 씻은 물도 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소불이 배를 타고 나가면 돈이 되어 섬으로 들어온다. 섬을 찾는 여행객이 많아지면서 소불은 섬 밥상에 오르고 특산품으로 자리 잡았다. 여수 시내 시장에서 가장 먼저 팔리는 소불은 하화도 것이란다. 하화도 소불은 일 년에 세 차례만 수확한다. 이후에는 하얗게 꽃을 피워 꽃섬을 아름답게 한다. 처음 하화도를 찾았을 때 밭에 하얗게 핀 소불 꽃을 잊을 수 없다.
부녀회 식당에서도 인기가 좋은 메뉴는 부추전이다. 하화도 부추는 육지에서 나는 것과 향과 식감이 다르다. 해풍을 맞으며 자랐기 때문이다. 식당에서 부추로 만든 무침이나 전을 먹어본 여행객은 나가면서 너도나도 한 다발씩 사 간다. 부추전 외에 서대회무침과 문어숙회도 있다. 서대회무침은 밥과 찬이 함께 나오니 식사에 안성맞춤이다. 꽃섬 갯바위에서 채취한 돌미역으로 끓인 미역국도 나온다. 돌미역은 부추와 함께 하화도 특산품이다.
꽃섬길을 걷고 내려가는 길에 할머니 한 분을 만났다. 저녁을 먹자는 연락을 받고 가는 길이라며 부녀회 식당으로 들어갔다. 마을 주민들이 부녀회 식당에서 밥상을 차려낸 것도 10년이 훌쩍 넘었다. 부녀회 식당을 운영한 수익금은 부녀회원들이 똑같이 나누고,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식사도 제공했다. 지금은 섬 주민이면 누구든지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부녀회 식당은 여행객에게 섬 밥상을 제공하고, 섬 주민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섬을 떠났던 사람들도 하나둘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고 있다. 이렇게 섬 밥상이 마을 공동체를 지키고 있다. 이제 아래 꽃섬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화도를 ‘가고 싶은 섬’으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여행객의 도움이 필요하다. 캠핑과 낚시와 트레킹을 하면서 생긴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가져가야 한다. 그리고 부녀회 식당에서 한 끼 식사를 하고, 섬을 나가는 길에 부추나 미역 한 다발 사면 도움으로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