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로] 자강(自强) 의지 거세하는 민감국가 호들갑
“미국 대통령이 임기가 한 달 남은 시점에 다른 나라를 위해 핵 위험을 무릅쓰는 결정을 내릴 수 있겠는가? 대통령 선거 후 취임하기까지 3개월 사이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어떻겠는가?” 걸핏하면 핵 공격 협박을 퍼붓는 북한을 염두에 둔 질문 같지만 아니다. 아데나워 서...
 
3시간 전
|조중식 뉴스총괄에디터
[태평로] 자강(自强) 의지 거세하는 민감국가 호들갑
[태평로] 美 민감 국가 지정, 국정원 조사하자고?
지난 18일 오후 국회 외통위·산자위·정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미국 에너지부의 한국 ‘민감 국가’ 지정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셉 윤 주한 미국 대사 대리가 “‘민감 국가 목록’은 에너지부에 국한된 문제”라며 “큰일이 아닌데 마치 큰일인 것처럼 통제 불능...
2025.03.27(목)
|김진명 기자
[태평로] 서울에서 열린 러시아의 전쟁 지지 집회
서울에서 외국의 주요 대사관이 몰려 있는 정동(貞洞)에 이런저런 일로 자주 가는 편이다. 조선일보사에서 영국 대사관 정문 옆 덕수궁 내부로 난 길을 따라가면, 미국 대사관저가 나오고 그 맞은편에 러시아 대사관이 보인다. 2022년 2월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
2025.03.26(수)
|이하원 외교안보 에디터
[태평로] 이번엔 '양치기 소년' 안 되겠다는 정부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 사태 초기에 이런 말이 있었다. 정부는 1년 이상 지속된 의정 갈등 사태에서 판판이 졌다. 의대생과 전공의들에게 대학·수련병원으로 돌아오라고 했지만, 이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의대생들이 3월 중으로 돌아...
2025.03.24(월)
|신은진 사회정책부장
[태평로] '부실 괴물' 공수처 활용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비상 계엄 사태 수사 과정에서 어이없다고 느꼈던 장면이 있다. 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한 다음 날 오동운 공수처장의 출근길 모습이었다. 수사를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은 그런 엄중한 순간엔 표정도 관리한다. 수사에 임하는 자세가 그 표정...
2025.03.19(수)
|최원규 논설위원
[태평로] 막내를 군에 보내며
아들. 오늘 네가 신병 교육대에 입소하는구나. 휴전선 철책 경계를 담당하는 부대다. 육군 창설 때의 ‘메이커 사단’이자 6·25전쟁에서 ‘무적 선봉’이라는 명예로운 별칭을 가진 부대라고 들었다. 솜털 보송보송한 몸으로 아비 품을 파고들던 코흘리개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
2025.03.17(월)
|김광일 기자
[태평로] 입틀막 비판까지 입틀막 하나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 친인척 비위 의혹을 보도했다. 곧바로 수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이 들어왔다. 제소한 이는 대통령이었다. 최고 권력자가 기자를 상대로 직접 억대 소송을 제기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었다. 대통령 친인척도 수억 원대 소송을 냈다. 그로 인한 압박감은 컸...
2025.03.12(수)
|배성규 기자
[태평로] 삼진 먹어도 괜찮아
“됐어. 내일 2개 치면 되지. 괜찮아.” 지난해 프로야구 정상에 오른 KIA 이범호(44) 감독. 그는 경기에서 안타를 하나도 못 친 타자가 풀이 죽어 들어오면 이렇게 말을 건넸다. 거의 매일 경기가 있는 프로야구. 그날그날 피땀이 쌓여 한 해 성적이 나오지만 조바심...
2025.03.10(월)
|이위재 기자
[태평로] 최후 진술의 품격
이토 히로부미를 쏴 죽인 안중근 의사 재판에서 쟁점이 된 것은 ‘관할’과 ‘입법 미비’였다. 1910년 2월 12일 중국 뤼순 지방법원에서 열린 마지막 변론에서 국선 변호인 가마다 세이치는 안 의사의 무죄를 주장했다. 가마다는 “하얼빈은 청나라 영토인데, 청나라는 한청...
2025.03.07(금)
|황대진 사회부장
[태평로] 中 축구장의 '전두환 사진' 그 이후
지난달 19일 울산에서 예정된 산둥 타이산과 울산 HD의 아시아축구연맹 경기는 시작 휘슬이 울리기 두 시간 전에 취소됐다. 산둥 측이 “선수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돌연 기권했기 때문이다. 집단 식중독에 걸린 것도 아닌데 경기 직전에 단체로 건강 이상이라는 것이다....
2025.03.05(수)
|안용현 논설위원
[태평로] 무덤 위에서도 살아냈다
부산 아미동에 다녀왔다. 비석마을이라 부르는 곳이다. 부산역 건너편에서 87번 버스 타고 남서쪽으로 20분 달려 까치새길 입구 정류장에서 내렸다. 경사가 45도 이상 될 듯한 가파른 산비탈이다. 슬레이트 기와 지붕을 인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이곳을 찾은 ...
2025.03.02(일)
|이한수 기자
[태평로] 헌법이 무의미한 종이 쪼가리가 되는 이유
지난 12월 계엄과 이어진 탄핵 사태를 겪으며 헌법 자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헌법 필사책이 베스트셀러가 됐고 대학가에선 헌법 관련 각종 강좌의 수강률이 치솟았다. 어느 나라건 평소라면 국민이 헌법의 구체적 내용에 관심 가질 일은 거의 없다....
2025.02.28(금)
|김태훈 논설위원
[태평로] 먼저 산 사람들의 수고를 잊지 않는 것
누구나 일생을 통해 꼭 하고 싶은 이야기, 그래서 평소에는 가슴 깊이 묻어두게 되는 이야기가 있다. 작가는 그것을 직접 글로 펼쳐 보인다. 이문열에게는 ‘영웅시대’(1984)가 그런 이야기였다. 6·25를 전후한 자신의 불행한 가족사. ‘영웅시대’는 ‘사람의 아들’ ‘...
2025.02.24(월)
|박돈규 기자
[태평로] 1974년 닉슨 美 대통령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 위기에 몰린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이 사임 의사를 처음 밝힌 것은 1974년 8월 2일이었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캘리포니아주 연방 의원들조차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히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가족들에게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할지도 모르...
2025.02.21(금)
|이하원 외교안보 에디터
[태평로] 20대 중반 아들이 볶음밥 배우는 이유
지인의 20대 중반 아들이 갑자기 어머니에게 볶음밥 만드는 법 좀 가르쳐달라고 하더란다. 어머니는 자기한테 해주려고 하나 은근히 기대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 아들이 유튜브에 빠지더니 어느 날 여자 친구와 얘기하다 계엄에 찬성한다고 말해버렸다. 평소 페미니즘 성향이 있...
2025.02.19(수)
|김민철 기자
[태평로] 법원·헌재, 갈등 종결자 아닌 생산자 되려 하나
사법부의 권위가 요즘처럼 추락한 적이 있었나. 시위대가 법원에 침범해 난동을 부리고, 헌법재판소 공격을 모의하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오는 지경이다. 사법부는 민주국가의 세 기둥 중 하나다. 사법부의 권위가 흔들리면 민주주의 시스템의 위기로 연결될 수도 있다. 대통령(행정...
2025.02.17(월)
|조중식 뉴스총괄에디터
[태평로] "푸틴은 천재"라던 트럼프의 세계 구상
2022년 2월 21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친러 반군 세력이 수립한 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떼어내 러시아 연방으로 편입시키는 절차의 시작이었다. 사흘 후 푸틴은 러시아계 인구를 보호해야 한다는 ...
2025.02.13(목)
|김진명 기자
[태평로] 연금 개혁, 사람이 아무리 밉더라도
지금으로부터 18년 전(2007년 4월), 당시 정부·여당은 ‘더 내고 덜 받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 올렸다. 연금 보험료로 내는 돈을 현행 소득의 9%에서 12.9%로 올리고, 받는 돈은 평균 소득의 60%에서 50%로 낮추는 것이 골자였다. 그러나 야...
2025.02.10(월)
|신은진 사회정책부장
[태평로] 국제인권법연구회 자진 해산 어떤가
“재판이 곧 정치”라고 한 판사가 있었다. 그는 “개개의 판사마다 정치적 성향이 있다는 진실을 받아들이고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또 “훌륭한 법관이라도 정치 혐오, 무관심 속에 안주한다면 진정 훌륭하다고 하기는 어렵다”고도 했다. 그는 2017년 ‘판사 블랙리스트 의...
2025.02.07(금)
|황대진 사회부장
[태평로] 창원에서 멈춰 버린 간첩단 재판
간첩단 사건 재판 지연은 이제 뉴스가 아니다. 충북동지회 사건과 민노총 간첩단 사건은 1심만 각각 2년 5개월, 1년 6개월이 걸렸다. 둘 다 1심에서 중형이 선고되긴 했지만 심각한 재판 지연이다. 피고인들이 국민참여재판 신청, 법관 기피 신청, 위헌심판 신청 등 온갖...
2025.02.05(수)
|최원규 논설위원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