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2일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교체했다. 중도·실용 노선을 대거 반영한 당헌·당규 및 정강·정책 개정안도 이날 공식 채택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대면 방식의 전국위원회를 열고 당명 변경을 핵심으로 하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총 578명의 전국위원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실시해 90% 찬성을 얻어 의결이 이뤄졌다. 국민의힘은 곧바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당명을 등록해 변경된 등록증도 교부받았다. 영문명은 ‘피플 파워 파티(People Power Party)’로 했다. 국민의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힘, 국민을 위해 행사하는 힘,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힘을 함축하는 당명”이라고 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전국위 인사말에서 “우리 당은 시대 변화에 뒤처진 정당, 기득권 옹호 정당, 계파로 나뉘어 싸우는 정당 등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다”며 “이제 시대 변화를 선도하고 약자와 동행하며 국민 통합에 앞장서는 정당으로 체질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국민의힘이 내년 4월에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고 이어 2022년 대선에서 다시 정권을 되찾아 올 수 있도록 비대위는 국민과 함께 전진할 것”이라고 했다.
3일 취임 100일을 맞는 김 위원장은 경제혁신위, 저출생대책특위 등 13개 특위를 중심으로 정책 경쟁력을 키우고 외연을 확장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새 정강·정책인 ‘모두의 내일을 위한 약속’도 전국위를 통과했다. 10대 약속으로 구성된 기본 정책에는 ‘국민이 기본 소득을 통해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첫째로 명시됐고, 경제 민주화 구현, 국민 주거 안정 등도 포함됐다. ‘새로운 노동 형태의 대유행에 대비하고 양질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약속도 담겼다. 다만 초안에 담겼던 국회의원 4선 연임 제한 추진 조항과 기초의회·광역의회 통·폐합 방안은 전날 비대위·의총 논의를 거쳐 제외됐다. 이에 대해서는 당내 일부 의원의 반발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