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펀드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야당·검찰 로비’ 주장에 대해 여권에서 연일 “신빙성이 있다” “처벌을 각오한 입장”이라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19일 YTN 라디오에서 김 전 회장의 옥중 서신에 대해 “그동안 검찰의 여러 문제, 짜 맞추기 수사라든지, 전관예우, 또 수사 무마를 위한 로비 등이 집약되어 나타난 내용이었다”며 “사안의 파급력을 예단하기 어려울 정도의 문제를 담고 있는 심각한 내용”이라고 했다.
라임의 전주(錢主) 김 전 회장은 지난 8일 법정에서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통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옥중 서신을 통해 “여당뿐 아니라 야당 정치인에게도 금품 로비를 했고, 현직 검사 여러 명에게 접대를 했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김 전 회장 주장의 신빙성을 묻는 질문에 “100% 믿을 수는 없겠지만 시기와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라며 “유추가 가능할 정도로 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신빙성이 상당히 있는 부분들이 많다고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회장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줬다는 진술에 대해선 “허위 진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했다. 백 의원은 “강기정 전 수석 같은 경우는 지금 (5000만원을) 청와대에 들고 갈 수 없다고 하는 것은 거의 자명하게 밝혀진 사실 아닙니까”라며 “김봉현이 법정에서 했던 진술은 허위 진술이었을 가능성이 굉장히 큰 상황”이라고 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야당에서는 (김 전 회장의) 입장문 내용 자체가 기획됐거나 조작됐다고 주장하지만, 제가 봤을 때는 그렇게 보기 어렵다”고 했다. 박 의원은 “김 전 회장이 자신이 뇌물을 줬다, 액수가 얼마가 된다는 이야기를 다 적었다”며 “(이는) 입장문으로 추가 수사, 처벌 받을 수 있다는 것까지 각오한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김 전 회장의 ‘야권 인사 및 현직 검사 로비 의혹’ 주장이 공개된 이후 여당의 태도가 표변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김 전 회장이 강 전 수석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증언을 했을 때만해도 민주당 인사들이 “허위 주장”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야당 인사와 검찰에게 로비를 했다는 증언이 나오자 입장을 180도 바꿨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