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 추미애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성호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이 국회에 참석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적당히 좀 하시라”고 했다가 여권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자 “원활한 의사진행을 위해 딱 한마디 했더니 하루종일 피곤하다”며 속내를 내비쳤다.

정 위원장은 13일 페이스북에 이같이 쓴뒤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래서는 안된다”며 “상식과 합리가 통하는 세상이 돼야 한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하루종일 포털사이트 상위권에 이름이 오르내리며 화제였다. 전날 국회 예결위 회의에서 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인 추 장관에게 “적당히 하세요. 좀!”이라고 호통을 친 뒤 친여 지지자들에게는 막말과 욕설을, 다른 네티즌들에게는 “힘내시라”는 칭찬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친문 지지자들에게 수많은 문자폭탄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공천 못 받고 싶냐” “당을 떠나라” “이재명 끄나풀이냐”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정 위원장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가깝다는 것은 주요 공격 포인트였다.

정 위원장은 이번 국회 예결위 진행 과정과 관련해 “본질은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라며 “내년도 예산의 0.1%도 안되고 예결위전체 질의의 1%도 안되는 특활비 논쟁만이 부각됐다. 민생 예산이 어떻게 논의되었는지는 아무도 관심없고 모른다”고 했다. 정치적 논쟁으로 인해 실제 민생에 가장 중요한 예산 문제에 대해선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