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들어 더불어민주당과 정책 연대를 이어온 한국노총이 4·7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해 “정치가 지켜야할 것은 진영이 아니라 국민”이라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8일 발표한 논평에서 “4·7 재보궐 선거가 여당의 참패로 끝났다”며 “(민주당이) 고개를 숙이고 철저한 성찰과 혁신을 말하지만, 그 말을 믿을 국민이 몇이나 될까 싶다”고 했다.

한국노총은 “불과 1년 전 국민들은 여당에 180석이라는 기록적인 의석수를 몰아줬다”며 “하지만 여당은 그 후 1년 내내 편 지키기에만 몰두하고, 국민들은 정부·여당과 검찰총장 간의 진흙탕 싸움을 지켜보는데 진절머리가 났다”고 꼬집었다. 여당의 도덕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읍참마속 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사사건건 내로남불로 국민들을 실망시켰다”며 “결국 국민들이 표로 말했다”고 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를 공개 지지했고, 이후 민주당과 정책협의를 이어왔다. 작년 4월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과 함께 공동선거대책기구를 만들고 민주당 후보 66명을 ‘노동존중 실천단 국회의원 후보’로 위촉하며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노동계에선 민주당과 우호적 관계를 이어온 한국노총이 이례적인 비판 논평을 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작년 9월 취임 직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을 찾아온 이낙연 민주당 대표(왼쪽 세 번째)에게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한국노총은 국민의 힘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내 놨다. 한국노총은 “국민들이 큰 표를 몰아준 것은 민주당에 대한 심판의 의미가 컸기 때문이니 반사이익으로 얻는 자리를 자신의 능력으로 착각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