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주요 첩보 내용들을 정쟁에 이용하기 위해 공개하는 나라가 어딨느냐”며 “첩보 내용은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 정보위원회에서 여야 의원이 같이 열람했다. 지금 여당 의원 중에도 ‘월북이네’라고 얘기한 의원이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허무맹랑한 거짓선동”이라고 반박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북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 결과, 핵미사일 동향 등 국정원 보고에 대한 긴급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 위원장은 2020년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직후, 국방위와 정보위 위원들이 첩보 내용을 열람한 뒤 월북이 맞는다고 인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당시 국방위원과 정보위원을 겸하고 있었던 제가 정확하게 안다”며 “우선, 여야 의원들은 첩보 내용을 열람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이어 “첩보 내용에 대해서 국방부 장관과 국정원장이 설명하는 보고를 들었을 뿐 직접 확인한 사실이 없다”며 “거짓선동 당장 중단하라”라고 했다.

또한 “저는 피살된 공무원이 월북을 기도했다는 정부의 발표에 대해서 1년 9개월 동안 줄기차게 반론을 제기해왔다”며 “아무런 장비도 갖추지 않은 채 9월의 밤바다에 뛰어들어 월북기도 한다는 게 가능한 일인지 제 눈으로 확인해보기 위해 서해 앞바다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1박2일 현장조사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모든 저의 메시지와 국정감사 질의, 출연했던 방송 등을 통해 해당 첩보는 월북으로 단정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박해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으로부터 ‘해수부 공무원 월북 몰이 진상규명 TF(태스크포스)’(가칭) 단장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이대준 씨가 피살된 날 문재인 정부가 방치한 ‘6시간의 진실’과 북한군에 의해 무자비하게 살해당한 우리 국민을 ‘월북’으로 둔갑시켜 인격 살해한 사건의 진실을 반드시 규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