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회의를 마친 뒤 국회를 떠나기 위해 차에 타고 있다. 2022.7.5/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윤 대통령 탓이 아니다”라고 했다. 자신을 겨냥한 친윤계의 공격에 대해서도 “대통령께서 당무에 개입한 징후가 없다”고 했다.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윤 대통령을 옹호하자 여권에서는 “7일 윤리위 징계 심의를 앞두고 당내에서 고립된 이 대표가 ‘윤심(尹心)’에 기대 보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하락의 가장 큰 요인’에 대한 물음에 “경제 상황이 어려운 것이 가장 크기 때문에 대통령 탓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도 외생적 변수가 크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윤 대통령을 옹호했다. ‘친윤계의 이 대표 공격도 윤심과 별개라고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드러난 것만 보기에는 대통령께서 당무에 개입한 징후가 없다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는 7일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 회의에 직접 출석해 소명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말부터 공개 일정을 최소화하며 윤리위 결과에 따른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 절차와 관련해 “결론을 빨리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정확히 표현하면 ‘신속·정확’이 최선인데, 신속보다는 정확이 더 우선 순위에 있다고 본다”고 했다. 윤리위 심의에서 사실 관계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을 경우 이 대표 징계를 강행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도 해석됐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백지 상태의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업무를 하는 사진이 공개된 데 대해 “카메라맨들이 연출하라니까 연출하다 그렇게 됐을 것”이라며 “귀엽게 봐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진행자가 ‘그런 거는 대통령실에서 챙겼어야죠’라고 하자 권 원내대표는 “하여튼 간 참모들은 좀 문제가 많다”며 “아무리 그래도 그럴듯하게 연출을 해야 되는데”라고 했다. 윤 대통령과 가까운 권 원내대표가 당 안팎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