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장관의 딸 조민(32)씨는 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저는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며 “검찰이나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제 가족을 지난 4년 동안 다룬 것들을 보면 정말 가혹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버지인 조 전 장관이 지난 3일 자녀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데 대해 이 같은 심경을 밝힌 것이다.
조씨는 이날 처음으로 얼굴을 공개하고 인터뷰를 했다. 그는 “이제 조국 전 장관의 딸이 아니라 조민으로 당당하게 숨지 않고 살고 싶다”고 했다. 조씨는 자신의 의사 자격 논란에 대해서는 “표창장으로 의사가 될 수는 없다”며 “입시에 필요한 항목들에서 제 점수는 충분했고 어떤 것들은 넘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진행자인 김어준씨가 ‘동료·선배들이 의사로서의 실력에 대해서도 얘기할 것 아니냐’고 묻자 조씨는 “자질이 충분하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조씨는 이른바 ‘7대 스펙’으로 불리는 허위 인턴십 확인서나 표창장을 입시 과정에서 제출한 사실이 어머니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서 인정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이 지난해 4월 취소됐다. 하지만 조씨가 해당 처분에 불복 소송을 제기하면서 1심 판결 전까지는 입학 효력이 유지된다.
조씨는 “더 이상 병원에서 일하지 않기로 했다”며 “피해 주고 싶지 않아서 저와 관련된 재판이 끝나기 전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의료 지식을 의료 봉사하는 데만 사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조씨는 “지난 4년을 겪으며 세상을 보는 마음의 자세가 많이 바뀌었다. 부족하지 않은 저의 환경 그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특권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을 제가 진심으로 깨닫게 된 것 같다”며 “제 또래 친구들에게 미안함을 가지는 것도 좀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