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오른쪽) 대표가 지난 3월 28일 국회 당대표실을 방문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접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9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만찬 제안에 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김 대표가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싱 대사의 만찬 내용을 전해 듣고 ‘싱 대사와 만찬을 진행하지 말라’고 당대표실에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주한중국대사관은 지난 7일 국민의힘 국제국에 연락해 김 대표에게 싱 대사와의 만찬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당장은 어렵고 8월 이후로 일정을 조율해보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만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당 전국위원회에서 “싱 대사와 이 대표가 쌍으로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모습이었다”며 “명백한 내정간섭이고 외교적으로 심각한 결례를 한 싱 대사에 대해 강력히 유감 표명을 한다”고 했다.

이어 “싱 대사가 작심한 듯 대한민국 정부를 비판하는데도 이 대표는 짝짜꿍하고 백댄서를 자처했다”며 “교지를 받들듯 고분고분 듣고만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