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선거운동원에 우산 휘두른 野지지자 - 지난달 30일 서울 강서구 방신시장 인근에서 한 50대 여성이 우산을 휘두르며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측 선거운동원에게 돌진하고 있다. /김태우 캠프

국민의힘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이 지난달 30일 한 50대 여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김 후보 측이 촬영한 당시 영상을 보면 한 중년 여성이 김 후보 측 선거운동원 2명을 향해 우산을 휘두르고, 일행으로 보이는 듯한 다른 여성이 그를 말리고 있다. 김태우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 여성이 그날 강서구 방신시장 인근에서 유세 중이던 여성 선거운동원을 우산으로 내려치고, 폭행을 말리는 남성 선거운동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며 “이 과정에서 ‘너희가 나라를 망치고 있다’ ‘나는 민주당이야’ 등의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 캠프는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이는 명백한 선거 테러”라고 했다. 민주당 진교훈 후보 측은 논평에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하며 피해자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선진적인 선거 문화가 정착되도록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해당 여성을 붙잡아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추석 연휴 동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비용 40억원을 두고도 책임 공방을 벌였다. 발단은 김태우 후보가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28일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보궐선거 비용 40억원은 제가 4년 동안 4000억원 넘는 돈을 벌어들이기 위한 수수료 정도로 애교 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한 것이었다.

진교훈 더불어민주당(오른쪽),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SK브로드밴드 스튜디오에서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뉴시스

그러자 민주당은 직전 구청장인 김 후보가 공무상 비밀 누설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보궐선거 비용으로 40억원이 들게 됐다며 “혈세 낭비”라고 비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진교훈 후보 선거 유세에서 “40억원이 애들 장난이냐”며 “40억원이면 강서구 어르신들 쉼터 경로당을 1년 내내 냉난방할 수 있고, 아이들 친환경 급식 확실하게 해줄 수 있고, 어르신들 일자리도 배로 늘릴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과거 민주당 소속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범죄로 발생한 보궐선거 비용이 1000억원에 달했다며 “내로남불”이라고 맞받았다. 김기현 대표는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 비용 40억원’에 대해 “1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한 푼도 자신들이 변상하지 않았으면서 민주당이 40억원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오는 11일에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