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숙 의원 /양정숙 의원실

개혁신당이 14일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정숙 의원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개혁신당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영호남이 통합돼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유권자들에게 새롭고 확실한 선택지가 되고자 한다”고 했다.

양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하지만 당선 직후 부동산 명의신탁과 세금 탈루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21대 국회가 출범하기 전에 제명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개혁신당이 국고보조금과 기호 3번을 받기 위해 논란이 있는 의원까지 무리하게 영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양 의원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재산 축소 신고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받았기 때문에 더는 논란될 게 없다”고 했다.

양 의원의 합류로 개혁신당 소속 현역 의원은 5명이 되면서 국고보조금도 대폭 늘어난다. 정당은 분기마다 경상보조금, 선거 전에는 선거보조금을 받는데, 5석 이상 20석 미만인 정당은 총액의 5%를 받는다. 1분기(1~3월) 경상보조금은 총 125억원으로 15일 지급될 예정이며 개혁신당이 지급일 전날 현역 5명을 확보하면서 국가로부터 약 6억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5석 미만인 경우 보조금은 수천만원 수준이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지급되는 선거보조금 규모는 총 502억원으로, 후보 등록 마감일인 다음 달 22일 기준 의석수에 따라 배분 금액이 결정된다. 5석 이상 20석 미만인 정당은 총액의 5%인 약 25억원을 받는다. 개혁신당은 후보 등록 마감 전까지 최대한 많은 현역을 영입해 6석인 녹색정의당을 제치고 기호 3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개혁신당은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에 별도의 사무실도 배정받는다. 국회 본관은 회의실, 의원회관은 사무 공간으로 쓸 예정이다. 국회 본관 2층 전면의 좌우에는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있는데, 개혁신당 회의실은 우측 국민의힘 쪽에 배정됐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집무실과 약 40m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