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공수처에 체포되기 앞서 자신을 찾아온 인사들에게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을 거론하며 20·30대의 여당 지지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여론조사들의 추이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정당 지지율 변화의 주된 요인 중 하나는 20·30대의 변화”라며 “20·30대는 계엄 국면에서 강한 야당 지지 성향을 보였는데 한 달 만에 이탈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했다.
지난 13~15일 전화 면접 100%로 실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20대(만18·19세 포함)의 31%가 민주당, 22%가 국민의힘을 지지했다. 30대는 민주당 31%, 국민의힘 28%였다.
지난달 16~18일 NBS 조사에서는 20대의 37%가 민주당, 19%가 국민의힘을 선택했고 30대의 37%가 민주당, 20%가 국민의힘을 지지했다. 한 달 사이에 20대의 민주당 지지는 6%p 하락했고, 국민의힘 지지는 3%p 상승한 것이다. 또 30대의 민주당 지지는 6%p 줄었고, 국민의힘 지지는 8%p 늘었다.
이 추세는 적극 지지층의 응답 경향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ARS(자동응답) 여론조사에서 더 두드러졌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지난 9~10일 조사와 지난달 12~13일 조사를 비교해보면, 20·30대의 국민의힘 지지는 한 달 사이 20%p 이상 상승했다. 20대의 국민의힘 지지는 21.6%에서 43%로 21.4%p 올랐고, 민주당 지지는 53.7%에서 31.7%로 22%p 떨어졌다. 30대의 국민의힘 지지는 16.5%에서 38.5%로 22%p 상승했고, 민주당 지지는 54.4%에서 46.9%로 7.5%p 하락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장은 “한덕수 총리 탄핵 소추, 안보 문제 정쟁화, ‘카톡 검열’ 등 이재명 대표가 주도하는 대여 공세, 이 대표에 대한 반감, 민주당이 ‘친중(親中)’이라는 인식 등이 청년층 지지율 변동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했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20·30대에서 계엄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탄핵 찬성 비율은 여전히 높다”며 “앞으로 여야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