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정치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2일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서는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젊은 세대가 반드시 건너야 할 바다라면, 저는 주저 없이 먼저 그 바다에 뛰어들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 의원이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대선 주자로서 자기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로 해석됐다.

1985년 3월 31일생인 이 의원은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대선 출마 자격이 생겼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확정되면 그로부터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은 최근 ‘지성과 반지성’이 대결하는 구도로 접어들고 있다”며 “우선 우리는 반지성과의 전면전을 벌여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저는 페이스북을 둘러보봤다. 하버드 대학 시절 동문 수학하던 저의 친구들이 각자의 나라와 위치에서 AI 기술 발전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펼치는 것을 지켜봤다”며 “하지만 시야를 돌려 한국에서 소비되는 게시글들을 보면, 이미 오래전에 거짓으로 판명 난 부정선거 음모론과 같은 허위 정보들로 넘쳐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이러한 퇴행을 멈추고, 사회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며 “생산적이고 다룰 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들이 정치의 공간에서 다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위기는 단순한 경제적 위기만이 아닙니다. 정치가 과거의 사건에만 매몰돼 미래를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 그것이 더욱 큰 위기”라며 “이제 우리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이야기해야 한다. 과거의 논쟁을 소모적인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는 정치권의 구태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한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정치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대한민국이 작금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지점을 반드시 뚫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연공서열 타파’ ‘네거티브(법으로 금지된 행위가 아니면 모두 허용) 규제로 전환’ ‘교육에 대한 대대적 투자’를 제시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연공서열이 젊은 세대의 앞길을 가로막는 수단이어서는 안 된다”며 “이러한 연공서열의 틀을 깨지 않으면 우리는 젊은 세대의 창의를 최대한 활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금지된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 즉 네거티브 규제를 사회의 기조로 삼아야 한다”며 “창업과 혁신이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교육에 대한 대대적 투자로 가진 꿈의 크기가 부모의 재산이나 가정 환경에 따라 제약받지 않는 세상이 돼야 한다”며 “공부 열심히 하고 입바른 소리 하면서 살면,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도 당대표가 될 수 있고, 막강한 권력과 맞서서도 국민의 선택을 받아 국회의원이 될 수 있고, 큰 덩어리에 속하지 않고 새로움에 기대어 승부하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 이 생각이 살아있으면 대한민국은 항상 역동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36세 당대표 당선의 기적과 누구도 이기지 못할 것이라던 동탄의 기적 위에 우리가 쌓고 싶은 다음 기적은 세대교체의 기적”이라며 “대한민국 평균 연령은 1980년생이다. 선진국에서 태어나 자란 우리 세대가 이제 대한민국을 선진국에 걸맞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에 대한 방탄과 부정 선거, 사법 불복을 노래하는 ‘정치질’과 결별하고, 미래를 설계하고 국민의 삶을 노래하는 ‘정치’를 선보이겠다”며 “좌도, 우도 아닌 앞으로 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