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치르는 조기 대선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 진영의 총력전 양상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와 달리 이번에는 국민의힘에서 분당 사태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정치 전문가들은 “대선에서 양 진영이 결집하면 중도·무당층의 향방이 승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래픽=박상훈

한국갤럽이 지난 1~3일(4월 1주 차) 실시해 4일 발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없음’이나 ‘모름·응답 거절’이라고 답한 ‘의견 유보층’은 38%로 나타났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실시한 조사 12건 가운데 의견 유보층이 가장 많았다. 1위 주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도(34%)보다 4%포인트 높았다. 의견 유보층은 지난해 12월 3주 차 조사에서 35%였는데 지난 2월 2주 차에 30%로 하락했다가 다시 올랐다. 그사이 이 대표 지지도는 30%대 박스권이었다. 이날 발표한 갤럽 조사에서 지난달 26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무죄 선고에 대해 46%가 ‘잘못된 판결’, 40%가 ‘잘된 판결’이라고 답했다.

이런 여론조사 추이를 근거로 국민의힘에선 “조기 대선에서 반(反)이재명 정서를 바탕으로 중도·무당층의 지지를 얻을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 간에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둘러싼 논쟁과 함께 중도 확장성을 두고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반면 민주당은 중도층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정권 교체를 지지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을 주목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중도층 지지를 더 많이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갤럽 조사를 보면, 정치 성향을 ‘중도’(중도층)라고 밝힌 응답자의 62%가 ‘정권 교체에 동의한다’고 했고, 28%는 ‘정권 유지(재창출)에 동의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는 중도층의 67%가 찬성했고, 27%가 반대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양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 주요 주자들은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기 위해 자기가 중도 확장성이 큰 후보라는 점을 경쟁적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