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본회의장 전경/연합뉴스

정치권에서 3일 개천절을 맞아 각 정당이 낸 메시지는 여야(與野) 별로 온도차를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 국난 극복’을 강조하면서 이날 예정된 집회에 우려를 나타냈고, 야당인 국민의힘은 “홍익인간의 뜻이 바르게 이어지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경사스러운 날이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 19 확산으로 일상 곳곳은 굳게 닫혔다”며 “일부 단체의 개천절 차량 집회 강행으로 불안과 두려움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언제 깨져도 이상할 것 없는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나날”이라며 “방역 방해행위와 이로 인한 집단 감염,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더 철저하게 더 투덥게 국민 삶을 지키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현재 홍익인간의 뜻이 바르게 이어지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코로나19와 불안한 민생경제, 아슬아슬한 안보상황, 공정과 정의에 대한 가치상실, 그리고 인간관계는 이념이 기준이 되어버렸다”고 했다. 이어 “최근 대한민국은 체념과 무관심, 지나친 허무주의가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민심에 눈과 귀를 닫은 채 실정(失政)을 이어가고 있는 정권, 입법부의 역할을 포기한 여당에 끝까지 맞서겠다”고 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과연 거대양당은 ‘널리 이롭게’ 시민들을 위한 태도로 임하고 있는지 되짚어 봐야 할 때”라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에 쓴소리를 했다. 조 대변인은 “입법 공직자들의 사익추구행위들로 장식되는 정치 뉴스가 연이어지고 있다”며 “공직자들이 제 지위와 권한을 이용해 사익 추구에 골몰하는 모습에 참담할 뿐이다. 탈당과 출당이라는 변명을 일삼는 거대양당은 공당의 책임이 무엇인지 부디 돌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최근 민주당에서 제명당한 김홍걸 의원과 탈당한 이상직 의원,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박덕흠 의원 등을 거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