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버스 300여대로 만든 광화문광장의 4㎞ 차벽

더불어민주당은 6일 경찰이 지난 3일 개천절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의 집회를 막기 위해 경찰 버스 수백대를 동원해 ‘차벽’을 설치한 데 대해 “적절한 조치”라며 적극 옹호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민주주의 지수는 월등히 상승했다”며 “불법 도심 집회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극우단체는 집회의 자유를 거론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지금 K방역을 흔드는 가장 큰 위협 요인은 극우 단체의 도심 집회”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극우단체의 한글날 집회는 원천 차단되어야 한다”고 했다. 개천절처럼 차벽을 동원한 경찰의 집회 차단 조치가 오는 9일 한글날에도 필요하다고 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인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것인지, 극우단체의 대변자가 될 것인지 입장을 분명히 정해야 한다”고도 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는 개천절에 경찰이 설치한 차벽에 이명박 정부 때의 ‘명박산성’을 패러디해 ‘재인산성’이라는 이름이 붙은 데 대해 “명박산성과 이번 코로나 차벽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했다. 윤 의원은 “무엇을 막고 지켰느냐가 다른데, 명박산성은 민주주의를 막았고 청와대를 지켰던 것”이라며 “이번 코로나 차벽은 코로나 유행을 막았고 코로나로부터 국민을 지켜낸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개천절 차벽 설치에 대해) 민주주의 후퇴라든지 계엄령 운운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