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장관이 회고록 ‘조국의 시간' 출간을 알리자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8일 “당내에선 내년 대선을 생각하면 조 전 장관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인데, 반대로 ‘억울하다'는 식으로 책을 들고 나왔다”며 “역풍에 대한 걱정이 많다”고 했다.
민주당에선 4·7 재·보선 패배 이후 ‘조국 사태’ 당시 당의 행태를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았다. 송영길 대표가 다음 달 1일 조국 사태를 직접 거론하며 사과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던 중 조 전 장관이 회고록 출간을 발표한 것이다. 여기에 당내 친문 진영은 조 전 장관 편을 들고 나섰다. 강성 지지자들은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조 전 장관 저서 ‘구매 인증’을 하며 응원에 나섰다. 이들은 “나의 대통령”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구입했다” “조국과 촛불은 하나”라고 했다.
대선 후보 경선에서 친문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주자들도 조 전 장관을 두둔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조 전 장관 책에 대해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며 “검찰 개혁 완성에 저도 힘을 바치겠다”고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조국의 시간이 법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그 진실이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의원은 “조국 문제에 발목 잡혀선 안 되는데 또 조국이냐”며 “지도부가 사과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대선 주자들까지 동조하고 나섰다”고 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대선 경선 시작 전에 당 지도부가 ‘조국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는데 완전 거꾸로 가고 있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을 비판해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출간 소식에 “가지가지 한다”고 했다. 이 글에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은 ‘좋아요’를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