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1위를 기록한 이준석 후보는 30일 “촛불로 거리를 메웠던 젊은 세대는 그들의 바람을 저버린 문재인 정부와 이제 최전선에서 맞서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항상 절대적인 가치로 놓아야 한다”며 “저는 문재인 정부가 올곧은 민주주의의 길을 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정부가 홍콩 민주화 운동을 사실상 외면했던 것을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외교적 도발에는 ‘try me’라며 과장된 외교적 수사로 대응하던 문재인 정부가 정작 사람이 죽어가고 민주주의가 파괴되어 가는 홍콩 문제에는 미온적이었다”며 “동아시아의 민주주의 선진국이라는 자존심을 버리고 지키고자 했던 국익이 무엇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원들은 앞으로 모두 국내외, 홍콩, 미얀마, 북한을 가리지 않고 민주주의의 파괴자들에 맞서는 수호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저에게 80년 광주민주화운동은 단 한 번도 광주사태였던 적이 없고, 폭동이었던 적이 없었다”며 “오롯이 대한민국의 민주화 역사 속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처절했던 시민들의 저항으로 각인되어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낮은 지지율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 “당내 큰 선거를 앞두고 일부 강경보수층이 목소리가 크다는 이유로 두려워하며 그들이 주장하는 음모론과 지역 비하와 차별을 여과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호남에서 더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호남과 제주를 빼놓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