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복당 결정 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TV조선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24일 정치적 고향인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지난해 3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 배제에 반발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을 탈당한 지 1년3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홍 의원은 본격적인 대선 출마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홍 의원 복당안을 의결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에 “홍 의원 복당 건은 최고위에서 반대의견 없이 통과됐다”며 “복당 효력을 즉시 발효되고 지금부터 (홍 의원은)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지사 행보에도 (제가) 참석해서 더 큰 정치를 하는 데 힘 보태는 것처럼, (홍 의원이) 조만간 대국민 보고회를 기획한다고 아는데 그곳에도 요청이 온다면 참석할 수 있다”고 했다.

1년 3개월만에 국민의힘에 복당한 홍준표 의원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 의원은 지난달 10일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서울시당이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서 홍 의원에 대한 복당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후 이날 최고위 의결을 통해 복당이 마무리됐다. 권성동·김태호 의원에 이어 홍 의원이 복당하면서 지난해 총선 때 탈당하고 당선된 4명 중 윤상현 의원만 무소속으로 남게 됐다. 국민의힘 의석은 103석이 됐다.

홍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자신의 출마 지역을 두고 당 공천관리위원회와 여러 차례 갈등을 겪었다. 그는 애초 자신의 고향이 있는 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에 출마하려고 했으나, 김형오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주장했다. 이에 홍 의원은 김두관 의원이 출마한 경남 양산을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이 또한 거부당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1년 3개월만에 국민의힘 복당의 결정된 홍준표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홍 의원은 이후 계속해서 복당을 추진했지만 당내 반발 등으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에는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홍 의원의 복당을 약속한 이준석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선되면서 국민의힘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홍 의원의 당내 복귀는 막판 ‘윤석열 X파일’ 논란으로 고비를 맞기도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라디오 방송에서 ‘윤석열 X파일’과 관련해 “홍 의원이 잘 알 것”이라고 하자, 홍 의원은 “X파일을 본 적도 없다”고 했다. 홍 의원은 그러나 윤 전 검찰총장이 X파일을 불법 사찰로 규정한데 대해선 “불법 사찰 운운으로 피해갈 수 있겠나”라고 해 송 대표를 우회적으로 감싸는듯한 모습을 연출해 논란이 됐다. 그러자 이준석 대표는 “가장 아마추어스러운 (윤석열에 대한) 공격”이라며 “이런 것들이 복당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나”라고 했다.

홍 의원은 이날 복당이 결정되자 페이스북에 “어쩔 수 없이 잠시 집을 떠나야 했던 집안의 맏아들이 돌아온 셈”이라며 “밖에서 머문 시간 동안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만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 정상화와 더 크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갈 것”이라며 “문 정권의 무능과 실정으로 지금 대한민국은 통째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 경제 자유화를 기본으로 하고 경제 민주화를 보충해 번영과 성장의 수레를 다시 돌려야 한다”고 했다.